이란 정부가 처음으로 셈난주 호메이니 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리려던 발사체가 발사 과정에서 폭발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란 정부는 그간 미국 언론 등에서 제기된 발사 실패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이란이 자체 개발한 통신용 인공위성 ‘나히드-1’을 발사하려다가 발사체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발사체 폭발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고의적인 파괴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기술적 결함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상업용 위성 사진을 토대로 지난달 29일 이란 북동부 셈난주의 이맘 호메이니 국립 우주센터의 로켓 발사대에서 위성 탑재 로켓의 폭발 흔적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란의 위성 발사 실험이 올해에만 세 번째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은 발사체 실험과 관련해 원격탐사 및 통신용 위성 개발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탄도미사일 개발을 목표로 실험을 감행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상업용 인공위성이 찍은 것보다 훨씬 더 해상도가 높은 사고 현장 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란에 있는 셈난 발사장 1에서 사피르 위성발사체 발사를 위한 최종 준비 과정에서 생긴 재앙적 사고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폭발 흔적이 남아 있는 위성 사진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발사장 1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히는 작업 과정에서 이란에 최상의 행운이 깃들길 빈다”고 비꼬았다.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미지의 표기법 등을 볼 때 아마도 대통령 브리핑을 위해 정보기관에서 제공된 사진일 가능성이 있다”며 “대통령이 다른 나라를 조롱하기 위해 군·정보 당국이 포착한 이미지의 기밀을 해제하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