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받았다는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에 대해 4일 “상장 발부 대장에 (조 후보자 딸의) 이름이 없다”며 “이 대장은 소각되지 않고 계속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의 딸이 했다는 영어영재교육센터 봉사활동 사실에 대해서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검찰이 이 부분을 수사하자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최 총장은 같은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상장 대장은 소각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며 “검찰 역시 2011년부터 대장을 다 확인해 봤다”고 말했다. 통화는 조 후보자가 오전 “딸이 실제 (영어교육 봉사)활동을 했고, 그에 대한 표창장을 받은 건 사실”이라고 말한 직후 이뤄졌다.

최 총장은 “모든 직인을 일일이 직접 찍지는 못하지만 대장에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양대 표창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총장이 직접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최 총장은 ‘후보자 딸 조씨가 2012년 영어영재교육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한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국민일보 질문에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지난 3일 저녁 정 교수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전화를 걸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 교수에게 “걱정이 많이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최 총장은 정 교수가 동양대 교수로 임용된 뒤 2015년쯤 조 후보자를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최 총장은 “조 후보자가 주말을 이용해 정 교수를 만나러 오곤 했다”며 “그때 두세 번 인사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최 총장에게 딸 조씨에 대해 “딸이 예쁘다” “고려대에 다닌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정 교수는 딸 조씨가 봉사활동을 했다는 영어영재교육센터의 센터장을 역임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교수가) 본인이 원장인 어학교육원에서 자녀 표창장을 만들어냈다”며 “사문서위조죄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된다”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정 교수가 동양대 측에 전화해 ‘총장 표창장 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 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사실상 위조된 문서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했다. 최 총장은 이 부분은 아는 바 없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최 총장을 불러 조사했다. 최 총장은 조씨에게 상을 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조씨의 입시 과정에 얽힌 모든 교육기관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조씨의 2015년 부산대 의전원 진학 과정에 허위 문서가 제출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정 교수를 소환해 조씨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증명서 등을 허위로 마련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구승은 이경원 기자 gugiza@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