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전 세계 네티즌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터넷에는 “욱일기가 허용되면 도쿄 올림픽은 평화의 축제가 아닌 전쟁터가 될 것”이라는 비난과 함께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조선인을 모두 죽이자’고 적힌 팻말과 욱일기를 든 일본 혐한 시위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욱일기는 정치적 선전물이 아니므로 올림픽 경기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욱일기는 일본 우익세력의 정치선전물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캡처

반파시스트를 주창하며 반인륜‧반인종주의를 철폐를 목표로 삼는 일본 단체 C.R.A.C은 4일 트위터 속보를 통해 도쿄올림픽조직위의 욱일기 허용 방침을 긴급 타전했다.

C.R.A.C은 “일본이 도쿄올림픽에서 제국주의 깃발(욱일기)의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한국측의 요청을 거부했다”면서 “욱일기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치적인 이유로) 국제 경기에서 금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도쿄올림픽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 이후 첫 파시스트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 캡처

앞서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전날 올림픽 기간 욱일기를 경기장 금지 물품으로 금지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욱일기는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는데다 정치적 선전과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피파는 경기장에서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인 행위를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욱일기를 콕집어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

C.R.A.C은 트윗을 올리면서 나치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가 같다는 내용의 이미지를 함께 게시했다. 트윗은 하루 만에 수 천 번 리트윗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전 세계 네티즌들이 일본 정부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트위터 캡처

‘Reimi’ 네티즌은 “욱일기가 일본에서 평상시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물론 인종차별주의자들이 (혐한시위 등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지”라면서 “난 한 번도 평상시에 욱일기를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gbgb’ 네티즌은 “일본인으로서 도쿄올림픽조직위의 결정이 부끄럽다”면서 “난 저 욱일기를 볼 때마다 즉각 과거 제국주의를 떠올리곤 한다. 난 도쿄올림픽 보이콧에 완전 찬성한다”고 적었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을 상징하는 욱일기는 최근에도 일본 우익의 혐한시위에 곧잘 등장하는데 어떻게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에 사용될 수 있느냐는 비판이다.

‘shinobun1208’ 네티즌은 “독일은 과거를 반성하고 다신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성실한데 일본은 유감스럽지만 과거를 반성하겠다는 마음은 희박한 것 같다”고 썼다.

트위터 캡처

‘ShiraiMs’는 “국제 경기에서도 금지하는 욱일기를 어떻게 올림픽에 사용하지?”라면서 의아해했다.

넷우익들은 욱일기가 파시즘을 상징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 네티즌은 “2010년대 이후 한국의 반일 민족주의자들이 욱일기를 파시즘의 상징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욱일기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면서 “욱일기는 단순한 일본 민족의 상징일 뿐”이라고 되받았다.

그러자 재반론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욱일기를 든 혐한 시위대가 ‘조선인을 모두 죽이자’는 팻말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독일이라면 증오 선동죄로 즉시 체포될텐데 야만적인 일본에선 이런 짓을 한다”고 비판했다.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를 함께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혐한 시위대를 촬영한 사진도 오르내렸다.

‘ParadiseTown’과 ‘nucleardisposer’ ‘dqn_co’ ‘nudy_kataoka’ 등의 네티즌들은 “일본은 올림픽을 치를 자격이 없다”거나 “윽, 역겨운 혐한 시위대” “도쿄올림픽 개최를 저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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