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밀린 우윳값 고지서만 덩그러니…대전 일가족 4명 ‘비극’

방송화면 캡처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부부와 자녀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살던 아파트 현관엔 7개월 동안 미납된 우윳값 고지서가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4일 오후 4시쯤 대전 중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남성이 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성 A씨(44)의 신원을 확인해 집으로 찾아갔다. 그러나 집에는 그의 아내와 9살 딸, 7살 아들까지 모두 숨져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아내와 자녀의 시신엔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외부 침입 흔적도 없었다.

특히 아내와 자녀가 발견된 아파트 현관엔 월 3만7000원인 우윳값을 7개월 동안 내지 못해 25만9000원이 미납된 고지서가 발견됐다. 남성의 소지품에선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메모지도 발견됐다.

A씨는 최근 사업에 실패한 뒤 사채까지 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빚 독촉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아이들이 인사성도 밝고 예뻤다. 젊은 부부가 열심히 산다고 칭찬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집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숨진 가족들에게 외상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생활고에 시달리던 40대 가장이 가족을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가족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분석하고 유족과 주변인을 상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일가족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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