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계속 전화, 그 옆엔 수상한 남자, 보이스피싱 같다”

노인 보이스피싱 막은 시민의 신고

부산경찰청 제공

“제가 동백역에서 자원봉사를 하는데 연세가 많아 보이는 어르신이 계속 전화를 하고 있고, 그 옆에 선글라스와 검정 마스크를 쓴 남자가 따라다니는 것이 보이스피싱 범죄 같습니다.”

지난 4일 낮 12시10분쯤 경찰 112상황실로 접수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붙잡았다.

5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도시철도 2호선 동백역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는 60대 신고자는 한 노인을 따라다니는 수상한 남성의 인상착의를 자세히 설명하고 이들이 해운대 센텀시티역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출동한 경찰은 신고자로부터 확인한 용의자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로 의심되는 장면을 CC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용의자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수색을 벌인 끝에 센텀시티역 물품보관함 근처에서 서성이고 있던 대만 국적의 남성 A씨(25)를 발견했다.

A씨는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이 추궁하자 결국 자백했고 물품보관함 안에서는 현금 1500만원이 나왔다.

부산경찰청 제공

보이스피싱 피해자 B씨(72)는 이날 오전 우체국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으로부터 ‘명의가 도용됐으니 경찰관 전화가 갈거다. 협조해라’라는 전화를 받았다.

곧이어 경찰 사이버수사 요원이라고 속인 일당이 B씨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이들은 B씨에게 ‘돈을 찾아 도시철도 물품보관함에 넣어두면 형사들이 잠복해 있다가 돈을 찾으러 오는 인출책을 검거하겠다’고 얘기했다.

B씨는 은행에서 현금과 수표 등 3000만원을 찾아 동백역으로 갔지만 물품보관함 고장으로 센텀시티역으로 이동해 물품보관함에 돈을 넣었다.

경찰은 “신고자의 신속한 신고가 아니었으면 B씨가 평생 모은 재산 3000만원이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넘어갈 뻔 했다”며 “신고자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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