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차, ‘움직이는 산부인과 병동’ 역할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특별구급대 24개대 시범 운영

119 구급차가 움직이는 산부인과 병동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울 종로소방서는 지난달 4일 새벽 2시6분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의 한 주택에서 임산부가 분만진통 중이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구급차 안에서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만삭의 임산부 분만을 무사히 유도해낸 종로소방서 신영119안전센터 구급대 소속 이창희(1급 응급구조사) 대원은 “임산부는 진통으로 자력으로 걷는 것조차 불가능하여 들 것을 이용 구급차로 옮겼으며, 구급차에 오르자마자 출산이 임박했음을 확인하고 곧바로 출산 준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 대원은 “양막파열로 양수가 나오고 출산이 임박한 징후가 보이자 서울종합방재센터 구급상황관리센터 당직의사의 의료지도를 받으면서 탯줄결찰, 태반반출 등 응급분만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둘째를 무사히 출산한 강모씨(31)는 “출산 예정일인 8월 9일보다 5일이 빠른 이날 새벽 2시부터 진통이 시작되었으며, 새벽 시간대로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도움 요청할 곳이 119밖에 없었다.” 며, “너무 다급한 상황에서 차분히 분만을 도와 준 119구급대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7일 오후 10시 27분에는 강서소방서 119구급대가 마포구 상암동의 한 집안에서 출산이 임박한 산모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산모가 거실에 누운 상태로 이미 신생아의 머리와 몸통이 나오고 있는 중으로 의료지도를 통해 무사히 분만을 유도했다.

최근 3년간 임산부 관련 출동건수는 2016년 1558건, 2017년 1383건, 2018년 1172건, 2019년 7월 말 현재까지 626건이었다. 매년 임산부 출동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로 한해 평균 임산부 출동은 1371건이 발생하고 있다. 구급차 내 출산은 2016년 3건, 2017년 1건, 2018년 2건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산모 이송 중 구급차 내 출산은 한 해에 한 두건씩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119구급차 내에는 분만유도 장비들이 적재되어 있으며, 구급상황관리센터 의사의 의료지도를 통해 탯줄 결찰 등의 응급분만관련 처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7월 1일부터 특별구급대 24개대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특별구급대에는 업무범위 확대에 따른 특별교육과정을 이수한 1급 응급구조사 자격 또는 간호사 면허를 가진 구급대원이 탑승하고 심정지, 심인성흉통, 다발성 중증 손상환자, 아나필락시스, 응급분만 등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한 구급현장에 출동한다.

서순탁 종로소방서장은 6일 “119구급차에서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로 성공적인 분만을 유도한 구급대원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고품질의 구급서비스 제공을 위해 구급대원 전문교육 강화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겠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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