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문학 산실 광주호 명칭 변경 없다…43년간 불려온 그대로 사용하기로


광주호(光州湖)의 명칭 변경을 둘러싼 7년간의 논란이 종지부를 찍었다.

특정 지명을 그대로 딴 광주호를 ‘성산호’ ‘무등호’로 바꾸자는 의견이 그동안 제시됐지만 수차례 논의 끝에 기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최근 개최된 제7회 빛고을생활권 행정협의회에서 광주호 명칭 변경 문제를 일단락했다”고 6일 밝혔다.

빛고을생활권 행정협의회에는 광주시와 5개 자치구, 인접한 전남 지자체 등 11개 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광주호 명칭 변경 문제가 처음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것은 지난 2012년 12월이다. 당시 담양군은 지명위원회 회의에서 ‘광주호’에서 ‘성산호’로 호수 명칭을 바꾸자는 안건을 발의했다.

광주호 전체면적 218만5000㎡ 중 담양이 148만9000㎡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었다.

담양군은 “광주호 주변은 가사문학의 중심지로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며 “광주호 명칭을 ‘성산호’로 바꾸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조선시대 시인이자 정치인으로 가사문학을 꽃피운 정철(鄭澈, 1536년~1594년)의 성산별곡에서 따온 ‘성산호’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성산별곡(星山別曲)은 정철이 명종 15년인 1560년 당쟁으로 인해 성산(현재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지곡리)에 내려와 머무를 당시 지었다.

처외재당숙(妻外再堂叔) 김성원을 위하여 지은 이 가사는 성산 기슭에 있는 서하당(棲霞堂), 식영정(息影亭)을 중심으로 사시(四時) 풍경의 변화와 김성원의 풍류를 읊은 것이다.

서사(緖詞), 춘사(春詞), 하사(夏詞), 추사(秋詞), 동사(冬詞), 결사(結詞)로 구성돼 있다.

담양군은 광주호의 수로(水路) 역시 전체 36.5km 중 5.6km를 제외하곤 담양에서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광주시와 담양군의 질의를 받은 국토지리정보원이 ‘오래 사용한 명칭은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 문제는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다 지난 2016년 3월 30일 제2회 빛고을생활권 행정협의회에서 담양군이 또다시 ‘무등호’로의 명칭 변경을 요구하면서 광주호 명칭을 둘러싼 논란의 불씨를 다시 당겼다.

광주호는 1970년대 영산강 유역 개발사업에 따라 증암천을 댐으로 막아 1976년 준공한 인공호수다. 광주시와 전남 담양군에 걸쳐 있으며 댐은 높이 25m, 길이 505mfh 총저수량은 1800만t이다.

당시 광주 충효동과 담양 고서면 가사문학면의 일부가 수몰됐다.

정부는 1976년 10월 14일 영산강유역 수계 4개댐 명칭을 광주호, 장성호, 담양호, 나주호로 지역명칭을 따서 획일적으로 결정한 바 있다.

결국 43년간 광주호로 불려온 광주 전남 접경구역의 이 인공호수는 민선7기 이후 개최된 빛고을행정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종전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