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가족 사망’ 아빠 옷에서 나온 메모, “집에 가족들 죽어있다”

SBS 방송 화면 캡처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4명 중 두 아이와 어머니의 사망원인이 질식사로 조사됐다. 또 가장인 A씨의 옷에서는 “가족들이 집에 숨져있으니 시신을 수습해달라”는 내용의 메모도 발견됐다.

6일 대전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불에 덮여 숨진 채 발견된 아내 B씨(33)와 딸 C양(8), 아들 D군(6)의 사체를 국립과학수사원에서 부검한 결과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수사와 주변인 탐문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4시쯤 대전 중촌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A씨(43)가 숨진 채 발견됐다.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이 아파트 고층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A씨의 옷에선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동호수와 그곳에 가족들이 죽어 있다며 시신을 수습해달라는 내용의 메모도 함께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A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5분 거리의 A씨 집을 찾아가 아내와 두 자녀가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씨의 소지품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건축업에 종사하는 A씨가 인부들에게 임금을 지불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과 함께 사채에 관한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우편함에는 신문과 함께 대출 광고 전단지가 수북하게 들어있었다. 우유 대금을 7개월 동안 내지 못해 25만 9000원이 미납됐다는 고지서도 발견됐다. 유치원비도 수개월 치 미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특별한 사정이 발견되지 않는 한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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