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는 하나님이 주신 소리 없는 또하나의 언어”

‘호주 다민족 농아선교사’ 오세황 목사


오세황(56·사진) 목사는 호주 멜번에서 다민족농아인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 목사는 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호주는 약 200여 나라의 족속들로 구성된 나라”라며 “호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 빅토리아 주 멜번에서 여러 나라에서 이민온 농아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멜번농아교회 담임 토니 목사와 선교 업무협약(MOU)체결하는 오 목사(오른쪽).

시드니새순교회사랑부에서 수어설교하는 오 목사.

멜번농아인교회 성도들과 함께.

건청인인 오 목사가 농아선교를 하게 된 동기가 있다.

때는 1982년 지금의 서울기독신학대에서 청각언어 장애인 연복남(대전한민농아교회)목사를 만나면서부터다.
30년 만에 만난 연복남 대전한민농아인교회 목사(앞줄 오른쪽 세번째)와 성도들과 함께.

청각언어 장애인 있었던 연 목사에게 수어를 처음 배워 강의시간 마다 통역을 해주면서 농아인들과 교제를 나누며 농아인교회에 나가 봉사를 시작했다.

군 복무와 신학을 마치고 목회방향으로 고민할 때 농아인 동료들은 “일반인 교회는 교회와 목회자들은 많고 농아인교회는 목회자가 턱없이 부족하니 농아인 목회에서 사역하면 좋겠다”라는 권유로 특수목회의 길로 들어섰다.
오세황 김경희 선교사 부부

그렇게 시작한 농아교회 사역은 서울과 대전, 강원도 홍성 등 무교회 지역 4곳에서 농아교회를 개척했다.

25년간 농아교회에서 사역하는 동안 한국의 농아교회 상황은 빠르게 부흥해 많은 교단에서 농아인 목사를 배출했다.

이제 더 이상 건청인 목사가 농아교회에서 사역하는 것보다 농인목사들이 사역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으로 한국에서 농아사역을 내려놓고 2008년 호주 멜번으로 온 가족이 이민을 떠났다.

호주 수어는 한국과 많이 달랐다.

한국 지화는 단어가 없을 때 한 손으로 글자를 타이핑 하듯이 만들어 지기 때문에 전하는 자나 받는자가 보기 편하다.

그러나 영국령 지화는 한 손가락으로 반대 손 바닥에 점자처럼 찍어 글자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숙지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독일계 드리부스치와 마가렛 호주 농아 부부와 함께.

국제농아인선교회 총대 네빌무어 선교사를 병문안하는 오세황 목사 가족.

영어도 배우고 호주 수어를 배우며 국제농아인선교회 국제본부 한국담당 코디네이터로 봉사했다.

호주와 한국을 넘나들면서 많은 농아교회를 방문해 복음을 실어 나르기도 했다.

호주에 있는 동안 많은 다민족 농아인들을 만났다.

농아인들은 가족을 따라 이민 온 경우가 많다.

일반인들이 영어권으로 이민오면 정부에서 의무적으로 500여 시간 영어교육 무료로 받게 해준다.

농아인들도 같은 교육 지원을 받는다.

농아인들은 호주 정부에서 제공하는 호주 수어(Auslan)을 기술 전문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배워야 한다.

다민족 농아인들은 호주수어를 배우고 그 다음에 개개인들이 원하는 기술을 익혀 각각 원하는 취업의 길로 나선다.

오 목사는 이 학교를 지인 소개로 방문했는데, 그 곳에서 많은 다민족농아인들을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이곳이야 말로 다민족 농인아인들을 선교할 수 있는 황금 어장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에서 일차적으로 저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면 저들이 먼저 믿고 자신의 국가를 수시로 방문해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최근 들어 많은 젊은이들이 호주로 유학오면 학업을 마치고 자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호주에서 직장을 잡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자녀들은 부모를 초청하고 부모는 본국의 남은 자녀를 초청하게 되는데 그런 과정속에 농아인 가족도 있게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호주의 농아인들이 국제결혼을 통해 여러 나라의 농아인들이 호주로 들어오기도 한다.

호주에는 오슬랭 수어(호주 수어)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약 2만명이다.

“네 백성을 위로하라”라는 주님의 명령을 따라 오 목사는 고국을 떠나온 다민족 농아인의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심방과 페이스북을 이용한 영상통화 심방으로 위로 선교를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한인식당에 농아인들을 초대한다. 한식을 나누며 신앙상담을 병행하기도 한다.

결신자가 있으면 멜번농아인교회로 인도해 함께 예배를 드린다.

농아 성도들과 교제를 통해 유대 관계를 만든다.

현재 호주 멜번의 다민족 농아인들은 한국과 말레이지아, 필리핀, 타이완, 싱가폴, 독일, 영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왔다.

오 목사는 “하나님은 세상의 청각언어 장애인들에게 생명을 살리는 복음을 그들에게 전 할 수 있도록 신묘막측한 또 하나의 소리없는 언어를 주셨다. 수어로 다민족농아인들에게 복을 전하는 일은 축복 이되고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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