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시술을 거부하며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 출전을 포기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캐스터 세메냐(28)가 여자축구 클럽과 계약했다.

세메냐는 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아공 여자축구팀) JVW와 2020시즌 계약을 했다”라며 “새로운 도전을 기대한다”고 적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세메냐는 8일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육상 선수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여자 800m 최강자인 세메냐는 9월 27일 개막하는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하지 않는다.

스위스 연방법원은 지난 7월 31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라며 “세메냐가 재판이 끝나기 전에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려면 약물 투여 등의 조처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5n㏖/L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세메냐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매우 실망스럽다. 세계선수권대회 800m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싶었는데 출전할 수 없게 됐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 여자 선수의 인권을 위해 싸우겠다”라고 밝혔다.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추지 않고도 뛸 수 있는 장거리 종목 출전은 포기했다.

그런데 갑자기 세메냐는 축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세메냐는 과거에도 “한 때는 축구 선수가 꿈이었다”고 말했다. JVW는 남아공 여자 축구 세미프로리그에 속한 팀이다. 구단주는 남아공 여자 국가대표 주장 자닌 판 위크다.

AP통신은 “세메냐는 이미 JVW 팀에 합류해 훈련 중”이라며 “ 이적 시장이 끝난 뒤에 계약해 2019시즌에는 뛸 수 없다”고 보도했다. 세메냐는 당장은 트랙에 오를 수 없지만, IAAF와의 법정 다툼을 이어가면서 축구 선수로도 뛰는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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