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나는 압수수색을 받지 않았다”며 이번 검찰 수사의 성격을 ‘가족과 관련한 수사’라 선을 그었지만, 수사는 여러 갈래에서 사실상 조 후보자의 턱밑까지 이른 상태다. 조 후보자가 검찰 수사와 관련해 직접 대응, 개입한 정황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조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과연 제대로 된 개혁을 이루겠느냐는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8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두 차례 직접 통화해 “‘(표창장 수상을) 위임했다’는 보도자료를 내 달라”는 말을 전달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는 최 총장과 한 차례만 통화했다고 했고, “거짓말하라고 말씀 못 드리겠고, 조사를 해서 사실관계를 밝혀 달라”는 요청이었다고 증언했다. 통화 횟수나 대화 성격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그나마 조 후보자가 스스로 인정한 내용만으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컸다.

야당에서는 당장 조 후보자의 이 같은 통화 사실이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협박이나 강요죄라는 주장이 나왔다. 딸 입시비리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조 후보자 본인이 직접 관여한 정황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조 후보자의 통화는 이미 강제수사를 받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면서 이뤄졌고, 전달한 내용은 최 총장이 “그래도 되느냐”고 되물었을 정도의 민감한 성격이었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검찰의 입장에서는 조 후보자의 통화를 ‘허위진술을 유도할 가능성’처럼 받아들일 확률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로 재직해온 조 후보자는 서울법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인권 품앗이’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조 후보자의 자녀는 이곳에서 인턴십을 수행했다는 증명서를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공익인권법센터는 국회의원들에게 “2007~2012년 인턴십 참가자 명단 중 고교생은 없었다”는 내용의 회신을 했다.

조 후보자의 딸과 함께 2009년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던 장모씨는 최근 검찰에 소환, “인턴 과정이 충실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고교생이던 조 후보자의 딸을 이례적으로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해준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이다. 결국 공익인권법센터의 인턴 선발과 증명서 발급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조 후보자의 영향력이 과연 없었는지 등은 추가적인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 후보자 가족 6명만으로 출자자가 구성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운용 사모펀드에 대한 의혹들도 수사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코링크PE의 전 최대주주인 김모씨, 사모펀드의 운용역 임모씨, 해외로 출국했던 자동차소재·음극재 업체 익성의 부사장 이모씨를 소환했다.

도피성 출국을 했던 이상훈 코링크PE 대표는 최근 귀국해 검찰에 출석했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를 몰랐다”고 하지만, 관련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있다.

검찰은 웅동학원 채무면탈 등 조 후보자 일가의 도덕적 해이 논란에 관련해서도 과거를 재구성하고 있다. 웅동학원 이사들은 조 후보자 일가와 관련한 재단의 채무 문제가 제대로 이사회에 보고되지 않았다는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가 이 재단에서 10년간 이사로 근무해 배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허경구 구승은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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