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안경비대 “韓 선원 4명 중 3명 구조…나머지 1명 위치확인”

미국 동부 조지아주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 모습. 연합뉴스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미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 안에 고립됐던 한국인 선원 4명 가운데 3명을 구조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USCG 소속 존 리드 대령은 이날 오후 조지아주 자연자원부 해안자원국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조된 3명은 응급실로 가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 중”이라며 “그들이 행복하고 안도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나머지 선원 1명에 대해서는 “선내 위치를 확인했고 구출하기 위해 시도 중”이라며 그가 선박 내 엔지니어링 칸 중 강화 유리 뒤에 갇혀 있는 것을 구조된 3명이 봤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USCG는 골든레이호의 선미 쪽 프로펠러 샤프트룸에 갇힌 한국인 선원 4명을 끌어내기 위해 선체를 절단했다. 4명 중 3명이 먼저 구조됐으며, 구조된 3명 중 2명은 걸어서 대기 중인 보트에 내려왔다고 한다.

앞서 USCG는 같은 날 낮 12시46분쯤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골든레이호의 승무원 4명이 모두 생존해 있음을 확인했다”며 “대응 요원들은 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배에) 구멍을 뚫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USCG와 구조팀은 골든레이호 선원 4명을 안전하게 구조하기 위한 구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것은 느리지만, 안전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골든레이호에 고립됐던 한국인 승무원 4명의 생존이 확인된 것은 사고 발생 이후 약 35시간 만이었다. 현지에 파견된 한국 애틀랜타 총영사관 관계자는 미 구조 요원 4명이 배 위에 올라가 작은 구멍을 뚫고 장비를 넣어 공기 상태를 측정했으며, 배 안을 두드려 안쪽으로 신호를 보내자 20~30분 간격으로 주기적인 신호가 왔다는 설명을 USCG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골드레이호는 8일 오전 1시40분(한국시간 8일 오후 2시40분)쯤 미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으로부터 12.6㎞ 떨어진 해상(수심 11m)에서 선체가 좌현으로 크게 기울어졌다. 승선한 24명 가운데 20명이 구조됐으나, 배 아래 쪽 기관실 쪽에 있던 나머지 4명은 선상에 불길이 번지면서 구조가 늦어졌다. 이들 4명은 모두 한국인 승무원이었다.

우리 정부는 미 현지에 8명 규모의 신속대응팀을 파견했다. 외교부 본부 직원 3명과 미국에 주재하는 해군 무관 등 공관 관계자 5명으로 이뤄졌다.

구조활동은 USCG에서 전담했다. 키트 페이스 USCG 대변인은 사고 원인과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장기간에 걸친 조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항공기 사고에서 모든 생존자와의 인터뷰 자료를 분석해 조사하는 데 수개월이 걸리는 것처럼 이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알려진 모든 데이터를 평가할 계획이다. 그것은 긴 과정”이라고 부연했다.

골든레이호가 다른 배와 부딪히는 것을 피하려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그 보도를 들은 바 없다”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고 당시) 지나간 선박들의 근접성은 틀림없이 조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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