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교회 예배 전체 모습, 유튜브로도 볼 수 있어요”

최재영 목사가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자신이 공동집필한 ‘북 바로알기 100문 100답’을 들고 서 있다.

북한 평양 보통강 구역에 있는 봉수교회. 주일을 맞아 형형색색 정장을 차려입은 북한 주민들이 교회에 모였다. 남자들은 양복, 여자들은 한복 차림이었다. 예배가 시작되자 흰색 성가대복을 차려입은 성가대가 ‘복의 근원 강림하사’ 등 찬송 3곡을 연달아 불렀다. 예배실은 장의자가 놓여있고 강단에는 붉은 카페트가 깔려 있는 모습이 남쪽의 여느 교회와 다르지 않았다.

재미교포인 최재영(57) 목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오작교뉴스 최재영TV’에 공개한 2012년 9월 평양봉수교회의 예배 모습이다.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난 최 목사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한국 교회 성도들이 궁금해할 북한 교회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며 이 영상을 설명했다.

찬양이 끝나자 여성 장로가 강단 위에 나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높으신 공로를 받들어 기도드립니다”며 대표 기도를 했다. 한복을 차려입은 여성 집사가 이사야서를 봉독한 뒤 다시 성가대가 ‘내 평생 살아온 길’을 부르고 나서 설교가 시작됐다. 3대 담임인 손효순 목사는 “끝까지 자기가 선택한 길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며 다양한 예를 들어 설교했다.

이 영상을 직접 촬영한 최 목사는 ‘NK 비전2020’ ‘손정도 목사기념학술원’을 운영하며 북한을 자주 방문했다. 미국 정부가 자국민의 북한 입국을 금지한 2017년까지 북한의 여러 기독교 공식 행사에 초대를 받아왔다.

봉수교회 예배 전 과정의 주요 모습을 담은 19분짜리 유튜브 영상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 소속된 북한 공식 교회의 실제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북한 주민 70여명이 참석한 예배는 남한 교회라고 해도 믿을 만큼 비슷했다. 예배 중에 찬송가를 10곡 가까이 부르는 점이 특이했다.

영상에서 설교를 한 손 목사는 별세했다. 현재 봉수교회 4대 담임은 송민철 목사라는 인물이 맡고 있다. 봉수교회는 남쪽 교회의 지원으로 1988년 완공된 이래로 평양 주민과 평양 주재 외교관들이 매주 찾고 있다.




최 목사는 북한교회를 소개하다보면 다양한 질문을 받는다고 했다. 최근에도 한 강연에서 ‘북한에서 종교를 믿으면 기관단총으로 총살당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이 나왔다고 한다. 최 목사는 “북한은 헌법에 종교의 자유 조항이 분명히 있는 국가”라며 “종교를 권장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억압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매년 평양신학원에서 졸업생이 배출되기에 북한 내 공식 가정 교회만 500여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탈북자들은 공식교회에 일반 주민이 참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은밀하게 모이는 지하교회가 있다고 증언하기도 한다.

최 목사는 지난달 17일에는 2013년 평양 칠골교회 리모델링 현장과 2014년 건축 후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조그련 백봉일 목사가 직접 교회 구조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최 목사는 “북한 교회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영상을 공개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북한 교회 내 예배 모습을 유튜브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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