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법인설립 난기류…대표이사 선임 찬반논란 가열


‘광주형 일자리’ 실현을 위한 ㈜광주글로벌모터스 합작법인 설립이 차질을 빚고 있다.
박광태 전 광주시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가열되면서 법인사업자 등록이라는 첫 단추조차 채우지 못한 탓이다.
참여자치21 등 시민단체들은 10일 ‘광주형 일자리 법인설립’이 지연되는 진짜 이유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관상 3명 이상 이사가 등기해야 법인설립이 가능한데 지난달 20일 발기인 총회에서 발표된 대표이사 외에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와 3대 주주인 광주은행이 추천한 이사가 누구인지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참여자치21은 지난 5일 지역공공정책플랫폼광주로,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등과 박광태 대표이사 사퇴를 위한 대책위를 구성하고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 박 전 시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 쓰는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찬성여론도 커지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에 투자를 약속한 광주·전남 소재 주주들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여론만 분열시키는 ‘대안 없는 반대’를 중단하라고 시민단체들에게 촉구했다. 대표이사 선임은 주주들의 권리인데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단체는 도대체 어떤 권리로 반대하는지 묻고 싶다는 것이다.
이들은 박 전 시장이 적임자로 판단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주시가 우회 출자한 1대 주주 광주그린카진흥원과 3대 주주인 광주은행, 중흥건설, 호반건설, 모아종합건설, 호원, 골드클래스 등 20여개 업체 주주가 참여했다.
광주시민단체총연합도 최근 광주시가 명실상부한 산업도시로 우뚝 서도록 하기 위해 박 전 시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 단체는 “시민들의 뜻과 달리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독립경영을 방해하고 투자자들을 불안케 하는 일부 단체의 발목잡기식 대표이사 선임 반대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12개 지역대학이 참여한 제18기 광주·전남지역 대학 총학생회 협의회는 광주형 일자리와 노사민정 대타협을 전제로 한 완성차공장의 신속한 설립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지역사회의 갈등으로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이 제대로 출발하지 못하는 것은 청년들의 기대를 배신하고 희망을 짓밟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광주경영자총협회 역시 “광주형 일자리가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며 “하루빨리 법인설립을 마치고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경총은 “지역민의 염원인 광주형 일자리가 빨리 정착돼야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기업 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광주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시민들은 “광주형 일자리 법인설립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연내 공장 착공도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며 “완성차 공장을 통한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은 긴 가뭄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광주형 일자리의 산파 역할을 해온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결혼식은 했는데 혼인신고를 할 수 없다면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며 “합작법인 출범식까지 우여곡절을 거쳤는데 법인설립과 공장 착공은 순조롭게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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