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약혼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30대 남성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10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 1형사부 심리로 열린 정모(36)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앞서 전남 순천경찰서는 지난 5월 29일 강간치사 혐의로 구속된 정씨에게 강간 등 살인 혐의를 적용해 지난 6월 5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구속 송치했다.

남친 후배라 문 열어줬는데 죽음 맞은 여성

정씨는 지난 5월 27일 오전 6시15분쯤 술을 마시고 회사 선배 약혼녀 A씨(43)가 살고 있는 순천시 한 아파트 6층으로 찾아갔다. 당시 정씨는 “선배(A씨의 약혼남)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며 초인종을 누른 뒤 집에 들어갔다.

집안으로 들어온 정씨가 횡설수설하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A씨는 커피를 한 잔 타주며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정씨는 돌연 A씨의 목을 쥐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A씨는 기절했다 잠시 후 깨어났다. 살기 위해 6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렸고, 화단으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머리가 깨지고 얼굴이 찢어져 피가 났다. 정씨는 그런 A씨를 다시 집으로 끌고 올라와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검찰은 지난 6월 22일 검찰시민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의결한 사형 구형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검찰은 “잔혹한 범행수법에 따른 반인륜범죄”라며 “강력한 처벌과 함께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씨 변호인은 최후변론을 통해 “피고가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말했다.


“누군가 우리 딸처럼 또 죽을 수도 있다… 엄벌하라”

A씨의 아버지는 지난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극악무도한 살인마를 살인해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엄마의 병간호를 도맡았고 지병이 많은 날 위해 단 하루도 빠짐없이 병간호와 식사를 책임져 온 착한 딸”이라며 “무자비한 악마가 화단에 떨어진 딸을 끌고 올라가 몹쓸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119에 신고했다면 살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아울러 “살인마는 성폭력 전과 2범에 범행 당시 전자발찌까지 차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그 누구도 몰랐다. 우리나라가 정말로 원망스럽다”며 “살인마의 관리가 이렇게 허술해서야 세상의 모든 딸들이 어떻게 마음 놓고 살 수가 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악무도한 살인마를 살려두면 언젠가는 우리 주변 예쁜 딸들이 우리 딸처럼 또 살인을 당할지도 모른다”며 “반드시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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