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한강 몸통 토막 살인 사건’ 피의자 장대호(38)가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살인 및 사체손괴와 사체은닉 혐의로 장대호를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장대호가 범행 후 모텔 CCTV 영상을 3차례 지웠지만 대검찰청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사체유기 관련 영상을 추가 복원해 범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에는 장대호가 시신을 넣은 가방을 메고 모텔을 나가는 모습 등이 담겼다.

장대호는 체포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장대호가 조사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사형을 구형해도 상관없다’는 당당함까지 보였다”고 말했다. 또 장대호는 “자살과 자수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죽은 사람이 나쁜 놈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자수를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언론에 얼굴을 드러내면서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사건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다”고 말한 것과 일치하는 주장이다.

검찰은 장대호와 피해자 A씨가 사건 당일 처음 만난 사이로 면식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국내 국적을 취득한 조선족 출신으로 경기도에 주소를 뒀지만 한 달에 한 번꼴로 서울 구로 지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당일에도 술에 취한 상태로 택시에 올라 “아무 모텔이나 가 달라”고 요구했고, 그렇게 도착한 곳이 장대호가 일하던 모텔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장대호와 피해자의 카드 사용 및 계좌거래 내역, 통화내역 등을 면밀히 분석했으나 둘 사이에 아무런 접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장대호와 A씨가 다툼을 벌이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장대호의 진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은 복원에 실패했다. 장대호는 “A씨가 담배 연기를 얼굴에 뿜고 반말을 했다. 객실료 4만원도 주지 않으려 했다”며 “다툼 후 분이 가라앉지 않아 2시간 동안 카운터와 내 방을 오가며 A씨를 죽일 방법을 생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A씨를 승객으로 태웠던 택시기사는 “A씨가 만취 상태였으나 반말을 하지는 않았다”며 “오히려 택시비 잔돈까지 챙겨줬다”고 진술했다. 또 모텔에 도착한 A씨와 통화한 A씨 부인도 “모텔 종업원과 다툼을 벌였다는 말 대신 ‘돈을 줘도 안 받더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장대호는 지난달 8일 오전 서울 구로구의 자신이 근무하던 모텔에서 투숙객 A씨를 둔기로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달 12일 밤 시신을 가방 등에 나눠 담아 5차례에 걸쳐 한강에 버린 혐의도 있다. 시신은 현재까지 몸통과 오른팔, 머리가 수습된 상태며 나머지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들은 시신 일부가 처음 발견된 지 한 달 만인 10일 장례를 치렀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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