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제 소유주로 의심받는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가 업체 관계자와 통화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통화는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전에 한 것으로 녹취록엔 조씨가 관계자들과 입을 맞추려 한 정황이 담겼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은 조씨가 사모펀드 투자처인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지난달 25일 통화한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10일 공개했다. 당시 여야는 인사청문회 일정을 두고 줄다리기를 할 때였다.

녹취록은 글자 크기 10포인트로 된 14페이지 분량으로 꽤 오랜 시간 통화한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은 웰스씨앤티 최 대표 측에서 작성한 것이다. 웰스씨앤티는 조 장관 가족의 코링크PE 투자금 14억원 중 13억8000만원이 흘러 들어간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다. 웰스씨앤티는 2차 전지 자회사인 IFM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 투자를 받은 웰스씨앤티는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발주한 사업을 여러 차례 수주하면서 영업 매출 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 장관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링크PE는 웰스씨앤티를 교육사업업체인 WFM과 합병해 우회 상장하려 한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코링크의 투자를 받은 WFM은 투자 이후 IFM처럼 2차 전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는 2017년 10월 코링크가 WFM 지분을 인수한 뒤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200만 원씩 14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 의원실에서 공개한 녹취록에는 조씨가 최 대표에게 “IFM(2차 전지 업체)에 투자가 들어가면 배터리 육성정책에 맞물려 들어간다”며 “완전히 빼도 박도 못 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IFM이 연결되기 시작하면 WFM, 코링크 전부 다 난리 난다. 배터리 육성 정책과 관련됐다고 하면 이게 전부 다 이해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한 조씨는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말 조 후보자가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터리 연결되고, WFM…”이라고 했다.

이후 조씨는 “정확히 이게 뭐냐면 지금 소명이 안 되는 부분이 7억3000만원인데, 건설 시행을 하려고 건설업체에 돈을 빌려줬다고 해라”며 “대여는 범죄가 아니지 않냐. 웰스에서 개인한테 대여를 해 준 것으로 계약서를 찍은 것으로 하면 되지 않겠냐”고 했다.

조씨는 또 “조 후보자 측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데 어떻게 얘길 할 거냐면, 내가 그 업체(웰스씨앤티)에서 돈을 썼는지, 빌렸는지, 대여했는지 어떻게 아냐, 모른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조씨는 또 “내 통장 확인해봐라. 여기 들어온 게 조국이든 정경심이든 누구든 간에 가족 관계자한테 입금되거나 돈이 들어온 게 있는지 없는지 그거만 팩트를 봐달라(고 하면 된다)”고 요구했다.

최 대표는 투자금 중 외부로 밝혀지지 않는 7억3000만원에 대해 어떻게 소명할 것인지를 두고 상의하던 중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조국 선생 때문에 왜 이 낭패를 당하고, 조 대표(5촌 조카)와의 그간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 작업을 하는 건데 명분이 없어 나는 더 망가진다”고 했다.

조 장관의 가족 사모펀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대해 “5촌 조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개입을 했다면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또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가기 전까지 사모펀드가 뭔지도 몰랐다”며 “블라인드 펀드이기 때문에 어디에 투자되는 것인지 투자자에게 알려주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투자처도 몰랐다. 코링크의 ‘코’자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8일 최 대표에 대해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최 대표가 코링크PE를 통해 들어온 투자금을 실제 사업에 쓰지 않고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 대표가 코링크PE 측에 제공한 ‘대포통장’에 조 후보자 가족의 투자금을 포함해 20억여 원이 들어온 뒤 다시 코링크PE로 송금되거나 수표로 인출돼 사라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최 대표 등이 빼돌린 회삿돈이 1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최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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