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7조4000억원 늘며 8월 기준으로 3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통적 주택거래 비수기인 한여름인데도 주택 관련 대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862조1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7조4000억원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7월 증가분 5조8000억원보다 27.6% 많은 금액으로 지난해 10월(7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매년 8월 기준으로는 2016년(8조6000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8월 증가액(5조9000억원)보다는 25.4%(1조5000억원) 늘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8월 평균 증가액은 7조2000억원이었다. 올해 1~8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34조5000억원으로 월 평균 4조3000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증가 규모는 이보다 72.1% 많다.

가계대출 증가세 확대를 주도한 건 주택 관련 대출이다.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34조8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7000억원 늘었다. 7월 증가 규모 3조7000억원보다 1조원(27.0%) 더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고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지난 6월 2만5000가구에서 1만9000가구로 줄었던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달 2만1000가구로 다시 증가했다. 7월은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 등 입주 관련 자금수요가 둔화한 탓에 6월보다 증가 규모가 3000억원 감소했었다.

일반신용대출과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늘어난 22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규모는 7월(2조2000억원)보다 5000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은 주택 관련 자금수요에 여름 휴가철 자금수요 등이 더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말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856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5000억원 늘었다. 7월 증가규모 1조5000억원의 2.3배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이 1조9000억원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이 5조4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몫이 절반(2조7000억원)을 차지했다.

지난 7월 9조원 감소했던 은행 수신은 지난달 24조8000억원 늘며 큰 폭의 증가로 돌아섰다. 7월 중 21조8000억원 줄었던 수시입출식예금이 이달 법인세 납부에 대비한 기업자금 유입 등으로 14조원 늘었다. 정기예금은 11조원 늘며 7월(10조7000억원)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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