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보다 추석 전날에 교통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휴가 시작되면서 고향을 찾는 운전자들의 들뜬 마음이 운전 태도에 반영돼서다. 추석 연휴에는 새벽시간 ‘졸음운전’ 사고도 평일보다 최대 2.8배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석 연휴에 발생한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추석 전일에 보행자 교통사고가 추석 당일보다 66% 많이 발생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가 길을 걷다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비율은 전체 보행 사망자의 42%에 달했다. 연구소 측은 “추석 전날 하루 교통량(5436만대)이 추석 당일(7116만대)보다 23.6% 적지만 보행자 교통사고는 더 많았다”며 “추석 전날 안전운전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7년 간 추석 연휴 교통사고 사망자는 195명이다. 차와 사람이 부딪히는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78명(40%)으로 가장 많았다. 차량끼리 부딪치는 사고로 숨진 사람은 65명(33.3%), 차량 단독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52명(26.7%)이다.

추석 연휴 교통사고로 숨진 보행자는 추석 전날(31명)이 추석 당일(19명)보다 1.6배 많았다. 보행자 사고를 높이는 원인은 ‘음주운전’이다. 추석 전날 음주운전 보행 사고 건수는 46건으로 추석 당일(32건)보다 44% 증가했다. 전방 주시 태만, 피로·졸음운전, 휴대전화 사용, 차량 내부기기 조작 등 ‘운전자 부주의’에 따른 사고가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의 80%를 차지했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추석 연휴 외부차량 증가, 고향친구와의 만남으로 평소보다 보행자 통행이 많아진다”며 “음주운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돌발상황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016~2018년 추석 연휴 사고데이터 14만건을 분석했더니 추석 연휴 새벽시간(자정∼오전 6시) 졸음운전 사고가 평일의 1.9배 수준으로 높았다. 특히 오전 4∼6시 사이에는 평소 대비 2.8배 늘었다. 후미 추돌사고가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추석 연휴(38.9%)가 9월의 평일(35.0%)보다 3.9%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끼어들기를 막기 위해 차량 간격을 좁혀서 운전하기 때문”이라며 “차량 안전거리 확보와 안전띠 착용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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