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중진인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부천시 오정구)이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 의원은 연말쯤 불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핵심 중진인 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다른 다선 의원들의 ‘불출마 러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원 의원 측은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원 의원은 20대에 당선되면서부터 마지막 국회의원 생활이라고 생각하고 적당한 때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이 당초 불출마를 염두에 둔 배경에 대해서는 “웰다잉 시민운동 등 사회봉사 활동에 최근 보람을 느낀 것도 있고, 본질적인 이유는 적당하게 자기 역할을 할 만큼 하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선후배 정치인들이나 지지자들의 만류로 깊이 고민하고 있는 상태”라며 “다음 국회에서 의장 등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국회의원 자리라는 것이 혼자 정하는 게 아니라는 주변인들의 요구가 강했다”고 덧붙였다.

원 의원 측은 “5선 중진 의원으로서 독단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다시 고심 중”이라며 “아직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거나 결정을 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늦어도 연말에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원 의원이 연말에 불출마 선언을 할 경우 세대교체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5월 일찍이 공천룰을 확정했다. 현역 의원들은 원칙적으로 전부 경선을 치르고 정치 신인에게 최고 20%의 가산점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중진 물갈이’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해찬 대표는 “인위적 물갈이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수도권 중진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사람은 7선인 이 대표뿐이다. 지난 4월 입각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4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4선)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6선)도 불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의 정세균 전 국회의장(6선)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경선에서 대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식품기업 풀무원을 경영하다 정치에 뛰어든 원 의원은 17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18대에서는 민주당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초대 당 대표를 역임한 핵심 중진이다. 내년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할 경우 국회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물이기도 하다. 1988년 한겨레민주당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해 1992년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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