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국가기록원이 문 대통령의 개별기록관 신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나는 개별기록관을 원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개별기록관 신축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개별기록관 건립을 지시하지도 않았으며 그 배경은 이해하지만 왜 우리 정부에서 시작하는지 모르겠다. 당혹스럽다’고 했다”며 “개별기록관을 원하지 않는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씀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특히 “문 대통령이 ‘당혹스럽다’면서 불같이 화를 냈다”며 “국가기록원이 필요에 의해서 증축을 할지 신축을 할지 판단을 하겠지만 왜 우리 정부에서 이것을 시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건립이 백지화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국가기록원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국가기록원 판단에 의해서 추진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기록원 측에서 판단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앞서 지난 10일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문 대통령이 퇴임하는 2022년 5월에 맞춰 새 대통령기록관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기록관 규모는 3000㎡로, 소요 예산은 172억원이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부지매입 비용 등 32억원을 편성해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서 가까운 부산 등을 대상으로 부지를 물색키로 했다.

그동안은 세종시에 있는 ‘통합 대통령기록관’에 역대 대통령들의 기록물을 함께 보관해 왔다. 이에 따라 야당은 세금 낭비라며 “단 1원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건립 추진 배경에 대해 “(2007년) 대통령기록법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비해서 이후에 그 세 분의 대통령(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록 생산량이 20배로 늘어났다”며 “문 대통령 기록관을 짓겠다는 계획이 아니라, 중앙에 통합기록관 정책수립 조정 기능을 하는 기록관과 앞으로 나오게 될 많은 대통령들의 개별 대통령기록관 체계로 개편한다는 계획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직접 개별기록관 설립에 부정적 의사를 밝히면서, 개별기록관 설립 추진은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