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였다지만…가을에도 아이들 위협하는 ‘수족구’ 바람

서늘한 날씨에 발생 줄었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높은 비율


연년생 아이 둘을 키우는 어린이집 학부모 A씨는 요즘 전염병 ‘수족구’에 걱정이 많다.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병이 옮아온 뒤 입안이 다 터져서 잠도 못자고 아프다며 운다. 애초 구내염이 걸린 아이들이 하나 둘 늘 때부터 수족구가 유행하는 것 아닌가 의심했지만 어린이집은 별 조치를 하지 않았다. 둘째 아이네 반 아이들은 대부분 수족구로 열이 올라 등원도 하지 못하고 있다. 첫째 아이네 반에서도 며칠 전 또 환자가 하나 늘었다.

지난 여름 영·유아들 사이에서 대유행한 전염병 수족구의 기세가 최근 몇주 사이 비교적 잦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유행하고 있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어린이 나이대 아이들을 위협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수족구는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나이대 아이들이 주로 걸리는 전염병이다. 접촉에 의해 주로 옮는다. 감염되면 발열과 두통, 구토와 함께 입안에 물집이 잡히거나 입술 주변에 홍조가 들고. 목구멍이 부어오르고 손발에 물집이 잡힌다. 잠복기는 3~7일이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전국 97개 의료기관에서 집계한 결과 외래환자 1000명 당 17.9명이었다. 약 70명에 육박했던 여름철에 비하면 4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10명 수준이었던 데 비하면 역시 매우 높은 수치다.

올해 수족구 발생 주간 현황(자료: 질병관리본부)

전문가들은 올해가 수족구에 면역력이 없어 전염되기 쉬운 집단, 이른바 ‘마른 장작’인 아이들이 많은 시기라고 설명한다. 이동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총괄과장은 “수족구의 경우 예방접종 백신이 없기 때문에 병이 돌 때 면역력이 있는 집단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식으로 일정 주기마다 유행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통계 상으로도 2014년과 2016년에 수족구가 유행했고 그 사이에는 잠잠한 편이었다. 2~3년 주기로 유행이 반복된 셈이다. 다만 올해는 최근 5년 사이 유행 시기와 비교해도 발병률이 매우 높았다.

수족구는 추석 연휴를 지나 날이 추워지면서 자연스레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 이 과장은 “보통 수족구는 여름에 한참 돌았다가 찬바람이 불면 떨어져나가는 질병”이라면서 “집단 생활을 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아이를 돌보기 전후 손을 씻고 장난감 등 집기를 청결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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