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해임한 배경을 밝혔다. 이는 볼턴 전 보좌관은 ‘해임’이 아닌 ‘사임’이라고 주장한 것과 상반되는 대목이이서 이목이 집중된다.

볼턴 보좌관은 현지시각으로 10일 워싱턴포스트에 보낸 문자를 통해 “분명히 해두자”라며 “내가 사임했다. 어젯밤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머지않아 때가 되면 발언권을 가질 것”이라고 한 볼턴 보좌관은 “그러나 사임에 대해선 여러분에게 사실을 밝혔다. 나의 유일한 관심사는 미국 국가안보다”라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백악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볼전 전 보좌관의 해임 사유가 북핵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치 전문매체 더힐과 CBS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이 “북핵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매우 큰 실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일종의 매우 큰 잘못을 한 것”이라며 “가다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보라. 그것은 좋은 표현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것(볼턴 전 보좌관의 발언)은 우리를 후퇴하게 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이후 김 위원장이 말한 것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 그는 볼턴 전 보좌관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런 말을 한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책을 두고도 볼턴 전 보좌관과 이견을 보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다른 행정부 인사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강해 우리를 이라크로 데려갔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4월 방송에서 북핵 문제 해법으로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을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을 수차례 강조했다.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언급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리비아 당시 국가원수였던 무아마르 가다피는 2005년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했지만 2011년 서방의 지원을 받는 반군세력에 의해 사살됐다. 북한은 리비아 모델을 두고 안전담보와 관계개선이라는 사탕발림으로 무장해제를 성사시킨 뒤 군사적으로 덮치는 침량방식이라고 비난하며 일괄타결을 요구해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