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나 계단, 복도 등 주거생활공간에서 간접흡연을 상대적으로 많이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모든 장소를 전면 금연구역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0~11월 남녀 19~49세 5280명(현재 흡연자 322명, 과거 흡연자 1171명, 비흡연자 888명)에게 최근 한 달간 간접흡연을 경험한 장소를 물었더니(중복응답) 길거리(85.9%) 다음으로 아파트 베란다 및 복도, 계단(47.2%)이 높게 나타났다. 가정 실내에서 경험했다는 사람도 22.6%나 됐다.

연구를 진행한 최은진 보사연 보건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흡연과 간접흡연 경험에 따른 담배 규제 정책 요구도’ 보고서에서 “매년 800만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하는데 이 중 100만명은 간접흡연 때문”이라며 “최근 지역에서 간접흡연 방지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에서 금연구역을 점차 넓히는 추세”라고 12일 진단했다.

응답자들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 담배 규제 정책은 금연구역 내 흡연 단속 강화, 실내 금연구역 확대, 실외 공공장소의 금연구역 확대, 금연클리닉 확대 운영, 담뱃세 인상 등이었다. 특히 비흡연자 사이에서 금연구역 확대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금연구역의 과태료 인상 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비용은 10만~15만원정도였다.

간접흡연 경험의 빈도수를 반영해 선호하는 담배 규제 정책을 분류한 결과 담뱃세 인상과 금연구역 내 단속 강화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여성과 젊은 층에서 금연구역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비교적 컸다.

최 연구위원은 “당구장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금연구역 확대 정책에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불완전한 법제도로 인해 실내에서 간접흡연을 경험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금연건물로 지정된 건물에서도 담배연기로 인해 간접흡연에 노출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실내 흡연실은 간접흡연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효과가 없다”며 “실내 모든 장소는 전면 금연구역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연구역에서 흡연 행위를 적발만 하는 단속업무가 강력해질수록 흡연자의 반발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실외 금연구역 관리 방법을 개선하는 과제와 실외 흡연자 계도 과제가 동시에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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