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충남 천안시 쌍용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이 현장 수습을 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냉장고 안에서는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천안 서북소방서 제공

화재가 발생한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아들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 관련, 집 안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1차 감식 결과,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관문 틈새·열쇠 구멍 등이 집 안쪽에서 청테이프로 막혀있었고, 현관문에 설치된 보조 잠금장치 3개도 모두 잠긴 상태였기 때문이다. CCTV 분석 결과 아들 A씨(35)가 10일 오후 6시16분쯤 귀가한 이후 외부인이 방문한 적도 없었다.

A씨와 어머니 B씨(62)는 추석 연휴 전날인 11일 오전 자택 냉장고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5시22분쯤 이들의 자택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고, 119 소방대가 출동해 40분 만에 진화했다. 이후 주방 냉장고 속에서 불에 그을린 시신 2구가 나왔다. 바닥에 눕혀진 양문형 냉장고의 냉동실과 냉장실에 각각 한구씩 들어있었다. 숨진 A씨와 B씨였다.

냉장고의 양쪽 문은 열려있었다고 한다. 근처에는 인화 물질이 뿌려져 있었다. 주방 가스 밸브는 고무 부분이 잘려 가스가 조금씩 새어 나왔다. 화재로 집이 다 타면서 유서나 휴대전화 등도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모자의 시신은 그을린 자국 외에 자상 등 특별한 외상이 없어 타살이나 강력범죄 가능성은 낮다”고 중앙일보에 밝혔다.

B씨는 오래전 남편과 별거를 시작한 뒤 둘째 아들인 A씨와 살아왔다. 큰아들은 십여년 전 독립했다. A씨와 B씨는 모두 무직이었고, A씨 남편으로부터 매달 받는 150만원으로 생활해왔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숨진 모자의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시점과 사인도 조사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