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종족주의’의 대표 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현 이승만학당 교장)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인은 주체적으로 해방의 업적을 이루지 못했다’거나 ‘한국에서는 악의적인 반일 세뇌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강점기 학살은 없었다’ ‘한일관계 위기의 원인은 한국 정부에 있다’ ‘위안부 20만명은 거짓’이라는 식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전 교수의 주장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조선을 도와줬는데 은혜를 모르는 한국인들”이라며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영훈 전 교수. fnn 캡처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11일 ‘반일종족주의 저자의 첫 이야기… 한국 ‘절대 불변의 적대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전 교수의 주장을 상세히 전했다.

매체는 우선 이 전 교수가 ‘1945년 한국의 독립은 한국인이 주체적으로 이룬 업적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소개했다.

이 전 교수는 “19세기 이후 중국 제국의 해체와 함께 조선왕조도 심각한 해체와 붕괴 위기에 들어갔고 그 결과 1910년 일본이 대한제국을 합병했다”면서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1948년 대한민국이 독립을 이뤘지만 이는 한국인이 주체적으로 이룩한 정치적 업적이 아니다. 일제가 미국과 충돌해 벌어진 세계사적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은 자신의 정체성에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한국 사회와 정치가 심각한 갈등을 겪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구권 기자가 왜 이 책을 썼느냐고 질문하자 이 전 교수는 한국의 반일감정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 전 교수는 “한국인은 조선 왕조를 매우 아름다운 선비의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매우 부도덕하고 폭력적인 일본 제국주의가 들어와 조선 왕조를 멸망시켰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한국은 일본에 대해 강렬한 적대감을 갖고 있고 이를 역사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면서 “이런 역사 교육과 의식은 결코 대한민국을 선진사회 선진국으로 발전시킬 수 없다. 바로 이런 반일감정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위기감을 느껴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의 반일교육이 악의적이며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이 전 교수는 “한국인은 아직 중세적인 선과 악의 관념에서 일본과의 관계를 인식하고 평가한다. 내 손녀가 유치원에 다녀온 뒤 내게 ‘일본은 우리의 적’이라고 말했다”면서 “한국의 교육현장에서는 악의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세뇌를 통해 전달되는 불변의 적대감, 그것이 종족주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 학살과 같은 만행이 없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한 영국인 저널리스트가 ‘독일은 전쟁범죄에 충분히 사죄했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일본의 사과와 보상이 충분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전 교수는 “일본이 한국을 지배한 기간 동안 학살이라고 할 만한 범죄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3.1운동 당시 폭력적 진압이 있었고 제암리 교회 문제 등이 있지만 그건 의도적으로 계획된 학살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영훈 전 교수. fnn 캡처

그는 또 한일관계가 발전하기 위해선 한국 정부나 한국국민, 한국 정치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전 교수는 “한일 관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그 원인은 한국 정부가 제공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부인하겠지만 한국은 1965년 양국 관계의 기본 협약을 위반했다”면서 “일본 정부도 시간을 갖고 기다리고 있으니 한국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군 위안부 20만명’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교수는 “한국인 위안부가 20만명이라면 일본인 등을 포함한 위안부 전체 인원은 70만~80만명이 돼야 한다. 일본군은 250만~280만명 정도라 이는 말이 안 된다. 아무도 (위안부 규모를) 증명한 적이 없다”면서 “성 노예설 또한 정치적인 주장이다. 노예는 자유롭게 일을 멈출 수 없지만 위안부였던 여성들은 계약기간이 만료되거나 위안부가 될 때 부모나 보호자가 받은 자금을 반환하면 이동의 자유도 있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 위안부도 힘든 처지에도 밝은 미래를 위해 저금해 집에 송금한 기록이 있다. 그들은 아무것도 보상받지 않았다. 성적으로 약취되는 삶이었다는 것은 하나의 신화”라고 발언했다.

뉴욕타임스 기자가 ‘위안부 문제에 일본의 책임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묻자 이 전 교수는 “위안부에 대한 한국인의 편견 - 납치, 감금, 폭력, 성 착취 등 초등교육에서 이뤄지는 교육 -이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 전 교수의 발언을 접한 일본 넷우익들은 “은혜도 모르는 조선인들”이라거나 “진실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한국의 현실”이라는 댓글을 달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일본에 아양 떨어 먹고 살려는 자! 그럼 조선의 마지막 왕은 왜 일본에서 고독사했을까”라며 이 전 교수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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