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업을 한다는 이유로 북한 어선에 물대포를 쏘는 일본 순시선. 연합뉴스

지난달 동해상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대화퇴(大和堆) 어장에서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이 목격됐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대화퇴는 일본 노토(能登)반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동해 중앙부에 위치한 해저 지형으로, 수심이 얕고 난류와 한류가 교차해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3일 다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지난달 23일 대화퇴 서쪽 해역에서 일본 수산청 지도 선박이 단속 활동을 하던 중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이 접근해 왔다고 보도했다. 당시 주변에는 여러 척의 일본 어선과 북한 어선이 있었으며 수산청 단속선은 일본 어선들이 조업을 계속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피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고속정이 일본의 단속 활동을 방해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대화퇴(大和堆) 어장에서 북한 어선이 목격된 지점. 요미우리신문

수산청의 통보를 받고 경계 활동을 하던 해상보안청 순시선도 이튿날인 지난달 24일 오전 인근 해역에서 같은 배로 보이는 북한 고속정을 또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선박에 소총으로 무장한 선원의 모습도 확인됐으며 두 선박의 거리는 한때 30m로 매우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외교 경로를 통해 북한 측에 항의했으며 해상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유엔의 대북 제재가 강화된 2017년 이후 다수의 북한 어선이 대화퇴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2017년 7월 북한 선적으로 보이는 배에서 일본 수산청 단속선을 향해 소총을 겨냥한 일이 있었다”며 이번 고속정 접근을 두고 일본 정부는 북한 측이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요미우리신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3월 북한이 어업권을 중국 측에 팔아 외화를 벌고 있다는 사실을 전문가 패널의 연례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탓에 북한 어선이 자국 근해에서 조업할 수 없게 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 어선이 막혀버린 자국 근해 대신 대화퇴로 진출하려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강태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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