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청와대에서 한미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당일인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하면서 한미 정상회담도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범여권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보수 야권은 그간 불안했던 한미동맹을 복원하는 계기로 삼길 당부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연합뉴스

범여권 “추석에 반가운 소식…평화의 기운 깃들길”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행할 예정인 문 대통령의 UN총회에서의 기조연설과 취임 이후 9번째 한미 정상회담, 기후변화 대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선도적인 글로벌 외교 활동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비핵화와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선언으로 한미 안보협력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일각의 우려를 깨끗하게 불식시킬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악화 일로에 있는 한일 관계 역시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과 선도적인 글로벌 외교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도 “추석날 들려온 반가운 소식”이라며 “보름달이 한반도 전역에 고루 비치듯 평화의 기운이 곳곳에 스며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종전 선언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또 하나 놓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민주평화당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실각되고 북미정상회담의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것 같다고 기대하는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지금 한미는 물론 한일과 한중 관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인데 UN에서 이를 풀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3지대 구축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연대)도 문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시의적절한 UN총회 연설”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정현 대안정치연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최근 미묘하게 진전 기미를 보이고 있는 북미 간 대화는 물론 갈수록 가파르게 전개되는 한일관계 등 복합적인 동북아 정세 속에서 우리의 평화와 선린 의지를 국제사회에 잘 전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보수 야권 “불안정했던 한미관계 매듭 푸는 계기되길”

한편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권은 “불안했던 한미관계 복원의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방미를 기회로 삼아 꼬인 정국과 국제관계를 푸는 것만이 국민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해방 이후 굳건한 한미동맹이 한반도 안보에 직결돼왔고, 안보는 국민 안전권 보장을 의미한다. 즉 안보가 곧 국익”이라며 “문 대통령은 ‘국익보다 앞서는 이념은 없다. 국민보다 중요한 이념도 없다’던 자신의 연설문을 마음에 새겨 참석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관계에서 국내정치 행보를 중단하라. 더 이상 한미동맹을 흔들고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무력도발과 북한제재 유엔결의 위반을 더 이상 두둔해서 안 된다. 북한 비핵화를 위해 견고한 국제공조를 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도 “북핵 문제 해결과 한미동맹 복원 및 강화에 의미 있는 회담이 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최근 지소미아 파기 사안까지 겹치며 미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됐다. 동맹의 정상화와 복원을 위해 청와대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열 번째 미사일을 발사하며 한국을 상대로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이 한국을 포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청와대의 얼치기 ‘자주파’들이 나라를 안팎으로 위기로 이끌고 있는 상황에 국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이 한미동맹의 불안 요소들을 제거하고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길 바란다”며 “악화일로 한미관계의 반등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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