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정보국(CIA)이 배포한 함자 빈라덴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 함자 빈 라덴(사진)이 미국 대테러 작전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함자는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한 후 국제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를 이끈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함자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미국이 벌인 대테러 작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함자 빈 라덴의 사망으로 알카에다는 중요한 리더십과 그의 아버지로 이어진 연결고리를 잃게 됐고 알카에다의 테러 활동 역시 훼손됐다”며 “함자 빈 라덴은 여러 테러단체와 연계돼 계획을 세운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함자의 사망 경위와 장소, 시점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지난 7월말 정부 관계자의 발언 등을 인용해 함자가 사망했다고 전하며 이 과정에 미국 당국이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정확한 사망 경위나 시기 등은 알려지지 않으며 정부 관계자는 함자 사망 시점을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된 2017년 1월 이후라고만 언급했다.

함자는 오사마 빈 라덴의 자녀 20명 중 열다섯째로 세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함자의 나이는 서른살 안팎으로 추정되며 아버지를 이어 알카에다를 이끌 후계자로 길러졌다.

함자는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이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미국 특수부대 작전으로 사살된 이후 이란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5년 미국에 보복을 경고한 육성 메시지를 배포하며 복수를 다짐해왔다. 특히 알카에다가 이슬람국가(IS)와 세력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워 젊은 대원들을 알카에다로 끌어모으는 데 역할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함자가 9·11 테러 당시 비행기로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공격한 조종사 모하메드 아타의 딸과 결혼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강태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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