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혐한 시위대가 일요일인 15일 도쿄 한복판에서 또다시 욱일기를 흔들며 한국을 겨냥한 증오를 표출하자 일본 내 격화되는 우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욱일기는 혐한 시위대가 즐겨 쓰는 증오의 상징’이라며 도쿄올림픽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15일 일본의 트위터에서는 도쿄 스미다(墨田)구 킨시(錦糸) 일대에서 혐한 시위가 벌어졌다는 고발글이 이어졌다. 트위터에서는 ‘0915 긴시 증오집회를 반대한다’는 해시태그가 인기를 모았다.

혐한 시위대는 ‘반일 국가와 작별’ ‘반일 조선인은 일본에서 나가라’ ‘No! Korea’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욱일기와 일장기를 함께 흔들었다. 최근 도쿄올림픽 허용 논란 탓인지 욱일기가 예전보다 많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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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있는 일본 시민들은 혐한 시위대 사이에 나부끼는 욱일기 사진을 보며 “외국인이 많이 사는 도시인데 이렇게 욱일 깃발 대열이 통과하다니”라거나 “평소보다 욱일기가 많다. 일부러 욱일기를 사들고 온 사람이 많아졌다. 정부가 한국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한탄했다.

공공장소에서 한국을 겨냥한 증오 시위가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는데도 일본 경찰은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트위터 캡처

한 네티즌은 “왜 일본 경찰은 파시스트를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라고 질타했다. 영어를 쓰는 외국 네티즌은 “더럽고 제정신이 아닌 데모(Dirty and insane demonstration!)”라고 썼다. 이밖에도 “아베 내각의 극우적인 자세가 이런 차별주의자들을 만들었다”거나 “이런 일이, 믿을 수가 없다” 등의 댓글이 쇄도했다.

트위터 캡처

혐한시위대가 욱일기를 흔들어 댔으니 도쿄올림픽에서 사용해선 안 된다는 여론도 많아졌다.

한 일본인 네티즌은 “욱일기가 이런 증오에 사용되고 있으니 도쿄올림픽에서 흔들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할 것이다. 최악”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올림픽에 왜 욱일기를 반입해선 안 되는지 보여주는 실제 사례”라고 비판했다.

트위터 캡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일본인에게 욱일기를 들지 말라고 한 것을 지적한 네티즌들도 많다.

로이터통신의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일본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경기장에서는 정치나 민족, 종교적인 깃발이나 현수막이 금지돼 있다’고 안내하고 올림픽을 보러온 일본인이 욱일기를 흔들면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 당시에는 욱일기를 금지해놓고 도쿄올림픽에서는 허용한다고 하니 앞뒤가 맞지 않다는 비판이다.

코지마 케이코. AERA 캡처

TBS 아나운서 출신인 수필가 코지마 케이코(小島慶子)는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의 9월 16일자에 실린 기고문에서 “욱일기는 일본이 아시아 국가를 침공했을 때 사용한 깃발”이라면서 “국제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흔드는 행위는 일본에 의한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찬양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어 “욱일기 허용은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최악의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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