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평양 초청 의사가 담긴 비공개 친서를 보냈다고 16일 중앙일보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익명 소식통은 “지난달 셋째 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며 “지난달 9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친서와는 별개의 선한으로 일종의 초청장 성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김 위원장으로부터 인편으로 3쪽짜리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매우 긍정적인 서한”이라며 “우리가 또 다른 회담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면 멈출 것’이라고 했다며 “김 위원장은 ‘워 게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나도 그것을 좋아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 1주일 간격으로 친서 2장을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2번째 친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하기도 했다. 다만 소식통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열자는 뜻인지, 이와 별개로 평양에 초청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주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았다”고 말했지만, 당시 기준으로 2주 전인 지난달 9일에 받은 서한을 의미하는 것인지, 새로 친서를 받은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었다.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은 자신이 대화 시한으로 정했던 올해 연말이 다가오는 데다가, 양측 실무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자 또다시 ‘톱다운 방식’을 통해 담판을 짓겠다는 취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월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톱다운 방식의 한계가 드러나며 먼저 실무자 간 논의를 거쳐 정상이 최종 합의에 이르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올해 어느 시점에 김정은과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들은 틀림없이 만나기를 원한다. 그들은 만나고 싶어한다”면서 “그것이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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