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억대 연봉을 받은 선수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고 모두 156명이었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501명 중 31.1%를 차지했다.

156명 가운데 1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선수는 모두 15명이었다. 이들의 올 시즌 성적은 어땠을까.

올해 연봉 1위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7)다. 3년 전 총액 15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탓에 내년까지 매년 25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그런데 올 시즌 성적은 많이 실망스럽다. 타율은 0.281이다. 타격 3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안타 자체가 대폭 줄었다. 6년 연속 100타점도 물건너간 형국이다. 꼴찌로 추락한 롯데의 위상과 많이 닮아 있다.

연봉 23억원으로 전체 2위인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올해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자책점 2.25로 전체 2위인데다 다승 부문에서도 16승8패로 전체 공동 2위다. 이닝도 179.1이닝을 소화하며 올해도 철완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연봉 20억원인 NC 다이노스 양의지는 ‘125억원의 사나이’ 답게 이적 후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아니 업그레이드됐다. 타율 0.35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연봉 15억원인 선수는 4명이나 된다. SK 와이번스 김광현은 대한민국 에이스답게 15승과 평균자책점 2.66으로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의 경우 타율 0.280으로 다소 아쉽지만 홈런 32개로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다.

그러나 KIA 최형우와 롯데 손아섭은 올 시즌 다소 아쉬운 활약을 보이고 있다. 최형우의 경우 타율 0.299에다 홈런 17개를 기록 중이다. 특히 득점권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손아섭은 자신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2할9푼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안타 또한 150안타도 아직 때리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69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SK 이재원도 공격 지표가 다소 낮다. 타율 0.260에다 홈런 12개다. 그런데 연봉은 14억원이나 받고 있다.

연봉 13억원인 타격 기계 LG 트윈스 김현수는 올해도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홈런도 어느덧 두 자릿수를 채웠다.

연봉 12억5000만원인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10억원대 연봉 선수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은 0.234에 불과하다. 다른 지표 또한 커리어 로우 수준이다.

롯데 민병헌도 같은 12억5000만원을 받고 있다. 타율 0.309, 홈런 9개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부상이 너무 아쉬운 선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 번째 FA 대박을 터뜨린 SK 최정 또한 12억원이라는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 0.302에다 홈런 28개를 때려냈다. 반면 같은 12억원을 받는 KT 위즈 황재균은 홈런 16개에다 타율 0.271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뚜렷한 활약 포인트가 눈에 띄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김태균의 올해 연봉은 10억원이다. 타율 0.302로 좋아 보이지만 홈런은 5개에 불과하다. 똑딱이 타자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LG 차우찬은 올해 100승을 돌파했다. 13승, 평균자책점 4.20으로 토종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야구팬들은 돈을 많이 받는 선수들이 그에 걸맞은 활약을 해주길 당연히 기대한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관중수도 급감하고 있다. 그러면서 먹튀 논란은 올해도 진행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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