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까치. 게티이미지

자전거를 타다 까치에 공격당한 호주 남성이 사망했다.

CNN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울런공의 니콜슨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던 70대 남성이 까치 공격을 피하려다 담장에 충돌해 목숨을 잃었다고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76)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니콜슨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이때 호주 토종 까치가 급하강하며 A씨를 공격했고, 남성은 이를 피하려다 도로를 벗어났다. A씨는 자전거에서 넘어지며 공원 담장에 충돌했고 머리에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 닥터헬기를 통해 시드니의 세인트 조지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그날 밤 숨을 거뒀다.

호주 까치는 호주 전역과 뉴기니 섬 남부에 서식한다. 흑백 무늬로 뒤덮여 있으며 신장은 37~43㎝에 달한다. 인적이 있는 곳에도 잘 적응해 호주 공원, 정원, 녹지 등에서 자주 목격된다. 사람과 원만하게 어울려 지내는 편이지만 8~10월 번식기가 되면 수컷들은 공격적으로 변한다. 이 시기는 호주의 봄철이다.

봄철 번식기에 까치들이 공원 내 자전거 운전자나 보행자를 공격하는 경우가 잦다. 자기 둥지 가까이에 오는 물체를 위에서 급강하해 덮치고 공격한다. 특히 인간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느낄 때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나무에 둥지를 트는 만큼 바이커들이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호주 울런공 공원 입구에 붙어있는 표지판. “공격적인 까치를 조심하세요”라고 적혀있다. 게티이미지

이번 사고가 발생한 울런공 공원 입구에 “공격적인 까치를 조심하세요”라는 표지판이 붙어있을 만큼 호주에서는 흔한 일이다. 까치 공격에 대비하고자 공원을 걷는 시민들은 이 기간에 긴 지팡이를 휴대하고, 바이커들은 뾰족한 헬멧을 착용한다.

뾰족한 부리로 재빠르게 공격하는 특성이 있어 호주 까치에 공격당하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올해만 해도 호주 내에서 1570건의 까치 공격이 발생, 189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지난해에는 총 3000건의 까치 공격이 보고됐다. 70%에 달하는 공격이 바이커를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주로 퀸즐랜드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빅토리아주 등 호주의 동해안에서 발생한다.

호주 고유종인 호주 까치는 국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인간을 공격한다고 해서 까치를 죽이거나 알이나 새끼를 훔치는 건 불법 행위다. 특별히 위협적인 까치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면 국가기관에서 나서지만,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공원 내 나무 근처를 피하며 까치 공격에 대비한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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