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지난 13일 사직 경기다. 1-0으로 앞선 9회초 1사 상황에서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랐다.

5번 타자 제이미 로맥을 3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6번 타자 박정권을 공 1개로 투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아슬아슬한 1대 0 승리를 지켜내며 손승락은 올 시즌 9세이브째를 챙겼다.

지난달 25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챙긴 이후 19일만의 세이브 추가다.

손승락에겐 의미있는 세이브다. 10시즌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 기록을 수립할 수 있는 교두보다.

손승락은 넥센 히어로즈 시절이던 2010년 26세이브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9시즌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2013년에는 46세이브까지 올렸다.

9시즌 연속 세이브 기록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구대성과 타이 기록이다. 구대성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해외 진출을 제외하고 1994년부터 2007년까지 9시즌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챙겼다.

롯데는 136경기를 치러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손승락이 1세이브만 추가하면 KBO리그 최초 10시즌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이번 주내 가능하다.

한화 정우람이 올 시즌 22세이브를 챙기며 6시즌 연속 두자릿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손승락의 10시즌 연속 기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만큼 손승락의 기록은 값어치가 높다.

손승락은 또 통산 세이브 1위에도 도전하고 있다. 통산 271세이브다.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한 오승환의 277개와는 6개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오승환이 징계 등으로 내년 시즌 초 출전이 어렵다는 점에서 손승락의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문제는 오승환이 올 시즌을 마치면 FA자격을 재취득하게된다는 데 있다. 과연 롯데와 원만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롯데 외의 팀들의 경우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위험까지 감수하며 1982년생인 손승락을 안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결국 손승락의 통산 세이브 1위 기록 달성은 시즌 뒤 FA 계약 여부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