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부터 DLF 만기 도래
해외 금리 반등세로 일부 원금 회복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하면 금리 하방 압력↑”
금감원은 2차 합동검사·분쟁조정 절차 착수


원금 손실 논란을 야기했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만기가 오는 19일부터 돌아온다. 투자자 시선은 DLF 기초자산인 독일과 영국의 시장금리로 쏠린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로존의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으로 이어졌던 금리 반등세가 오래 가기 힘들다고 예상한다. 금융감독원은 DLF를 판매한 우리·KEB하나은행 등에 2차 검사 인력을 파견하고 분쟁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16일 우리·KEB하나은행에 따르면 DLF 만기는 19일부터 내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찾아온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지난 3월부터 행사가격 -0.2%에 만기가 4~6개월인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행사가격을 최저 -0.33%까지 낮춰 시중에 판매하기도 했다. 총 판매 규모는 1236억원이다.

손실 규모는 판매 당시 행사가격과 만기 시 금리 간 차이값에 미리 정한 손실배수를 곱해 결정한다. 예컨대 행사가격이 -0.2%인 DLF의 만기 금리가 -0.7%라고 치면, 두 값의 차인 0.5%에 손실배수 200을 곱한 100%가 손실규모다. -0.7%가 본전도 못 찾는 마지노선인 셈이다.

독일 국채 금리는 지난달 15일(이하 현지시간) 장중 한때 -0.718%까지 내려가며 처음으로 100% 원금 손실 구간(-0.7% 이하)에 진입했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 -0.453%까지 회복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손실 규모가 50%대까지 줄었고, 일부 상품은 40% 초반까지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도 오는 25일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이 상품은 영국 이자율 스와프(CMS) 7년물 금리와 연계돼 있다. DLF 판매 시점의 금리보다 만기 시 금리가 40% 넘게 떨어지면 손실이 난다. 만기 금리가 판매 당시 금리보다 41%만큼 하락했다면 투자금의 41%를 잃는다.


영국 CMS 7년물 금리는 지난 3일 0.483%에서 지난 13일 0.857%까지 반등했다. 이로써 총 DLF 판매 규모(3196억원)에서 38%에 해당하는 1220억원이 원금 손실 구간에서 빠져나왔다.

그렇다면 독일과 영국의 시장금리는 계속 오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져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일시적”이라며 “다만 독일 국채 금리는 손실 구간인 -0.7%까지 다시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주에 나왔던 유로존 산업생산지수가 좋지 않고, 유로존 경기가 둔화 국면이라 이번 주에 금리는 다시 하락할 것”이라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금리 하방 압력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감원은 DLF를 판매한 우리·KEB하나은행 등에 합동 검사 인력을 다시 파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악된 여러 정황들에 대한 금융회사 측 의견을 듣고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분쟁조정 절차에도 본격 착수한다. 현재 금감원에는 150건에 달하는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됐다. 금감원은 최대한 빨리 분쟁조정위원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DLF 투자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소송도 시작된다. 금융소비자원은 법무법인 로고스와 손잡고 이르면 이번 주 중 우리·KEB하나은행에 DLF 손실 배상을 요구하는 공동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최지웅 양민철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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