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반대 여론이 더 높았던 조국 법무부 장관이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3위로 올라서는 기현상이 벌어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정부 핵심 지지층의 결집, 여권 내 차기 경쟁자의 악재, 언론과 야당의 집중 조명으로 인한 인지도 상승 등이 이유로 꼽힌다.


SBS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26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응답률 11.1%)에 따르면 조 장관은 7.0%의 지지율을 기록, 이낙연 국무총리(15.9%)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14.4%)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한 달 전 실시한 같은 여론조사에서 조 장관은 4.4%로 6위에 그쳤었다.

일단 문 정부 핵심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종의 ‘팬덤 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16일 “조 장관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뚫고 결과적으로 임명이 되면서, 사실상 문 대통령의 ‘페르소나’(분신)가 됐다”며 “문 대통령을 대리 지지하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여권 지지층에서 이동이 일어났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재판 등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일관되게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권 내 차기 경쟁자들에게 잇따른 악재가 겹치면서 일부 지지자들이 일시적으로 조 후보자에게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여권에 선명한 차기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갈 데 없는 표심이 일시적으로 조 장관에게 쏠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당에서는 역설적으로 야당과 언론이 초래한 결과라는 의견이 나왔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초 문 대통령께서 조 장관을 지명할 당시에는 주식으로 말하면 ‘기대주’ 정도로 평가됐다. 그런데 무려 두 달 가까이 야당과 언론이 (조국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전재수 의원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언론과 정치권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설문 방식에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다른 조사기관보다 특히 눈에 띄게 지지도 순위가 오른 이유는 문항 배치 영향도 있다”며 “SBS 조사에서는 인사청문회, 검찰수사의 정당성, 검찰개혁 전망 등 4가지 문항으로 물어본 후에 대선주자 조사를 했다. 앞에 조 장관에 대한 문항이 있었기 때문에 이후 대선 주자 선호도 답변이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