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을 위해 16일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호송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윤성호 기자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을 받기 위해 16일 외부 병원에 입원했다. 그동안 허리 통증 등으로 외부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입원은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이 수술 후 재활까지 마치는 데에는 최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은 박 전 대통령이 퇴원할 때까지 병실이 있는 해당 층 전체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은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와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파란색 병원복을 입고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한 그는 다소 수척한 모습이었다. 머리에는 검은 핀을 꽂아 특유의 올림머리를 유지했다.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호송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곧바로 휠체어를 타고 VIP병실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어깨를 덮고 있는 근육이 파열돼 왼쪽 팔을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날 엑스레이와 심전도 등 수술에 필요한 기초 검사를 받고,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17일 왼쪽 어깨 부위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지난 11일 “정밀 검사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과 본인의 의사를 고려해 외부 병원에 입원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어깨 통증이 있은 지 오래됐다”며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2017년 3월 31일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은 그간 허리디스크 등 지병 악화를 호소하며 외부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지난 4월과 지난 5일에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기각당했다.

입원 기간은 최대 3개월까지 길어질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수술 및 재활을 고려할 때 1개월에서 최대 3개월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동안 21층 2병동 9개실에 대한 출입이 통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대 총선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이와 별개로 ‘국정농단’ 사건 2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으나 지난달 대법원이 사건을 파기환송하면서 다시 재판을 받아야 한다. 이날 지지자들과 우리공화당은 서울구치소와 서울성모병원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을 응원하는 구호를 외쳤다.

박상은 조민아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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