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벨기에 한국문화원(원장 최영진)은 오는 11월 1일까지 제6회 한·벨 만화교류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내면의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2일 문을 연 올해 만화 전시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전시된 작품을 통해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고 또 작품 속 인물이 되어 만화 속 상황을 그려보는 등의 간접경험을 제안한다.

<내면의 시선>이란 작품 속 인물들을 만들어 낼 때 투영되는 작가의 정체성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독자들은 만화작품을 읽으면서 작품 속의 세계로 들어가 그 내면의 흐름을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간접 경험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으로부터 한발 자국 물러나 새로운 시각을 통해 세상과 마주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만화전시 <내면의 시선>에는 4명의 한국인 작가와 3명의 벨기에 작가가 참여하며 작품 속 인물들의 다양한 내면의 시선을 구체화하는 작품들이 만화 장르가 가지는 특유의 편안함 속에서 전시를 구성하며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약 460여 년 전을 배경으로 한 이두호 작가의 <임꺽정>은 귀족이 아닌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민초들의 삶과 애환을 보여주는 동시에 역사적 배경을 기반으로 한 풍부한 작품 세계가 주목할 만하다. 이윤희 작가의 <안경을 쓴 가을>은 반려견 ‘가을’이가 주인의 부탁으로 안경을 쓴 후 인간의 삶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점들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최재훈 작가는 <조형의 과정>을 통해 만화 속 대상과 공간을 변형하고 해체하며 새로운 만화 기법을 실험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김한조 작가의 <기억의 촉감>은 개개인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기억의 역학 관계, 감정의 흐름 등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벨기에 작가들 역시 작품 속 인물들에 관한 세밀한 설정과 묘사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우선, 오직 미술관의 명화를 감상함으로써만 내면의 위안을 얻는 소심한 주인공의 심경을 담담하게 그려낸 Ben Gijsemans(벤 제이스만스)의 , 그리고 중세 시대 우화와 같은 화풍을 통해, 동물인 소가 자신의 엄마란 사실을 알고 엄마를 찾아 나서는 소년의 모험을 그려낸 Simon Spruyt(시몬 스푸뤄이트)의 , 마지막으로 어린 시절 부모의 부재에 대한 괴로운 감정을 거침없는 스타일로 표현한 Shamisa Debroey(샤미사 데브로이)의 는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내적 경험에 한 걸음 다가서도록 안내한다.

전시 개막식에 딸과 함께 참석한 현지 유명 라디오채널 홍보 책임자 필립씨는 “딸이 방탄소년단 팬이라서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한국과 벨기에 만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며 두 나라의 문화교류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열린 브뤼셀 시청 주관 <제10회 브뤼셀 국제만화축제>에서는 한국 스탠드 내 한국 만화작품 전시는 물론 작가들과 함께하는 사인회, 드로잉 쇼 등 다양한 특별행사가 펼쳐졌다.

약 10만여 명의 관객들이 찾은 이번 축제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한국의 창의적 만화 플랫폼 ‘웹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개최된 ‘웹툰 워크숍’이었다.

이 워크샵은 현지인 참가자 및 관람객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워크숍에 참가했던 세드릭씨는 “웹툰 앱을 사용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오늘 배운 걸 좀 더 연습하면 저도 저만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마랳ㅆ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브뤼셀 국제만화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만화캐릭터 대형 풍선 퍼레이드’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 만화 캐릭터로는 최초로 김수정 작가의 ‘아기공룡 둘리’ 대형 풍선이 스머프, 틴틴, 스피루 등 세계적 만화 캐릭터들과 함께 행진하며 관람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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