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이 5경기에서부터 1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팀별로는 가을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위해 뛰거나, 내년을 준비하는 팀들로 갈려져 있다.

그러나 시즌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이는 선수들이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 이들이다. 조금이라도 좋은 성적표를 만들어야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올해도 20명 안팎의 선수가 자격을 얻은 뒤 14~15명 정도가 권리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어는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3)라는 데 이견이 없다. 지난해 33홈런에 이어 올해도 22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지난해 190개로 최다안타왕을 차지했을 때보다 못하지만 158안타를 때려냈다. 84득점과 80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100억원까지 힘들지만 80억원선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꼽힌다.

현재까진 잔류 쪽에 무게가 가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선 대형 외야수가 필요한 수도권 팀들로 옮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 안치홍(29)이 있다. 올해도 타율 0.315를 기록하며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홈런은 5개로 줄었다. 특히 득점권에선 0.234에 그쳤다. 가장 문제는 수비다. 실책이 11개나 된다. 20대 ‘3할 내야수’라는 강점이 있지만, 수비력이 보완되지 않으면 대박보단 중박 계약에 머물 수 있다.

같은 팀 김선빈(30)은 2017년 타격왕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0.295에 이어 올해는 0.278까지 떨어졌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에서 9개의 실책만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대박보다 중박 쪽에 가깝다. 팀 내 신진 세력이 강하게 근접해오고 있어 두 선수 모두 좋은 조건에서 잔류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LG 트윈스 오지환(29)도 예비 FA다. 타율 0.248로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삼진은 111개로 리그 전체 2위다. 실책은 12개다. 실력보다는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잔류 계약 가능성이 크다.

NC 다이노스로 옮겨간 양의지(32)급은 아니지만, 좋은 포수들이 FA 시장에 나온다.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33)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키움으로 삼각트레이드됐다. 강민호(34)에게 밀렸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03경기에 출전하면서 타율 0.286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키움은 FA 선수를 잘 잡지 않는 팀으로 유명하다. 이지영 또한 키움에서 출발한 선수가 아닌데다 키움에는 포수 자원이 상대적으로 많아, 이적 쪽에 무게가 간다. 포수가 필요한 구단들이 꽤 있다는 점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새로운 블루칩이다.

같은 측면에서 NC 김태군(30)도 잔류보다는 이적 가능성이 높은 예비 FA포수다. 이지영과 김태군 모두 실력이 검증된 만큼 롯데 등 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구단에서 영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양의지를 영입한 NC로서는 김태군을 잡을 명분이 약하다.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선수 가운데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다. 우선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정우람(34)이다. 지난해 세이브왕에 이어 올해도 22세이브를 챙겼다. 두 번째 FA임에도 상대적으로 나이도 젊다. 한화 입장에선 우선적으로 잡아야 할 선수다.

같은 마무리 투수인 롯데 손승락(37)은 나이가 많이 걸린다. 잔류가 아니면 선수 생활 연장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붕괴된 롯데의 불펜진을 고려하면 상대적인 경쟁력이 있다. 잔류 여부는 롯데 구단의 구상 여부에 달려 있다.

시즌 도중 LG로 트레이드된 송은범(35)도 FA 재취득 대상자다. 이적 이후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잔류 계약이 예상된다.

NC 박석민(34)도 예비 FA다. 4년전 96억원의 대박은 어렵다. 그러나 올시즌에도 1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잦은 부상이 걸림돌이다. 현재로선 잔류쪽에 무게가 간다.

이밖에 한화 이성열(35)과 SK 와이번스 김강민(37), 키움 오주원(34) 등은 크지 않은 규모 계약을 통해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재취득 대상자들이 잔류 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보상선수 규정 때문이다. 새로이 영입하는 구단이 20인 보호선수 외의 유망주를 보상선수로 내주면서까지 30대 중후반의 선수를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 FA제도 개선의 핵심은 80억원 FA 상한제가 아니라 보상선수 제도 폐지에 있음을 다시 보여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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