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소속 지하철 보안관 3명이 업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해 PC방에 갔던 사실이 내부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지하철과 역사 내 각종 사고를 막고 승객 안전을 책임지는 지하철 보안관의 근무 태만 사례가 꾸준히 나오면서 공사 측의 근태 관리가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서울교통공사 감사실에 따르면 교통공사 소속 지하철 보안관 3명은 지난 7월 30일 근무시간에 몰래 PC방에 갔다가 내부 복무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공사 관계자는 “내부 감사를 통해 적발된 보안관 3명에 대해 현재 조사를 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 근무 태만이 뚜렷하게 드러나면 징계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소속 지하철 보안관의 근무태만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공사가 공개한 ‘2018 서울교통공사 기관운영 종합감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5월과 7월 보안관 8명이 근무시간에 별도 마련된 대기실에서 장기간 휴식을 취하다 견책 등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보안관 6명이 야간 근무 중 잠을 자거나 근무지를 이탈했다가 적발됐다.

공사에 근무 중인 지하철 보안관은 약 300명이다. 이들은 오전·오후조로 나뉘어 2교대 근무를 한다. 이들은 지하철 및 관할역 순찰을 통해 성범죄 예방, 현행범 검거 및 경찰 인도, 취객·이동상인 등 질서 저해자 단속 활동을 한다. 특히 화재나 테러, 운행 이상 등의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 종합관재센터에 보고하고 초동조치를 해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이들이 근무 중 자리를 비우면 승객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물론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를 하기도 어려워진다.

보안관의 근무태만 문제는 공사 내부에서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하철은 취객이 많은 야간 시간대 순찰이 필수적인데도 보안관들이 근무를 게을리하는 경우가 있다”며 “PC방에 갔다가 감사에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암암리에 관리자의 눈을 속이고 근무지를 이탈하는 사례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보안관들의 근무 기강 해이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자 현장 감사, 폐쇄회로(CC)TV를 통해 정기적으로 근무실태 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는 보안관들의 지휘·감독 체계를 일원화했다. 주간에는 지역별 서비스안전지원센터장이, 야간에는 주재역의 부역장이 복무관리를 하도록 했다. 이전에는 1~4호선은 센터장, 5~8호선은 근무지 관할 역장이 복무 관리를 해 지휘·감독이 분산됐다. 또 센터별·시간대별 근무계획, 개인별 열차 순찰 횟수와 시간 등을 업무일지에 상세히 기록하도록 복무지침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 시행 후에도 근무태만 사례가 발생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 차원에서는 주기적으로 근무기강확립 및 안전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며 “공사는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기에 향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들을 더욱 주의시키겠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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