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상 최악의 쓰나미로 배를 잃었습니다. 이어진 방사능 재앙으로 어업이 무너졌죠. 근데 오염수를 방출한다고요? 우린 일본 정부의 계획을 강력히 반대합니다.’

가디언 캡처

일본 후쿠시마 어부들이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 보도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기 이전의 6분의 1수준으로 졸아든 어획량마저 포기해야할 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 오나하마 어항에서 수산협동조합장을 맡고 있는 노자키 테츠(사진)씨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배출하는 계획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가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염수가 방출되면 누구도 이곳 수산물을 사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자키씨는 “지난해 (후쿠시마현) 어획량은 위기 전 수준의 16%에 불과했다”면서 “사람들이 (방사능 오염 걱정으로) 후쿠시마 생선을 먹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8년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노자키씨는 숱한 고통을 겪었다. 쓰나미가 닥쳐 7척의 선박 중 3척을 잃었다. 또 이어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재앙으로 방사능이 유출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 피난생활을 해야 한다. 방사능 재앙은 지역 어업산업마저 붕괴시켰다. 후쿠시마산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가디언 캡처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 처리수를 물에 희석하면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후쿠시마현이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후쿠시마 현 외의 소비자 중 3분의 1은 오염수가 배출된다면 후쿠시마 수산물을 구매하는 걸 재고하겠다고 대답했다.

노자키씨는 “오염수 방출은 우리를 다시 과거로 돌려보내는 것이며 이는 지난 8년의 고통이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는 걸 뜻한다”면서 “다른 어부들과 함께 바다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본은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당시 환경상(환경부 장관)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인 트라이튬을 포함한 처리수에 대해 “(태평양 바다에) 방출해 희석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부 전체에서 신중하게 논의할 계획이므로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도 과학적으로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16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IAEA 본부에서 열린 63차 IAEA 정기총회에서 171개 회원국 대표들을 대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문제를 공론화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가 해답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최근 일본 정부 고위 관료는 원전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해양 방류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원전 오염수 처리가 해양 방류로 결정될 경우 전 지구적 해양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국제 이슈로 일본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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