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와 함께 해외 도피했던 우모 전 더블유에프엠 대표가 귀국, 검찰에 출석했다. 우 전 대표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해온 조씨의 투자 과정에 깊이 개입한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조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인턴십 활동과 관련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관계자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17일 우 전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코링크PE의 투자 당시 더블유에프엠을 운영했던 우 전 대표는 조씨의 투자와 더블유에프엠의 2차 전지 회사 탈바꿈 배경을 밝힐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다. 지난달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해외로 도피성 출국을 했다 입국해 이날 처음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우 전 대표는 여러 회사의 경영에 개입해 코스닥시장의 ‘큰손’으로 불려 왔다. 2017년 3월 더블유에프엠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가 지난해 1월 사임했다. 더블유에프엠은 에이원앤이라는 영어교육업체였지만 우 전 대표가 경영하던 2017년 11월 코링크PE의 투자와 함께 2차전지 음극재 개발업체로 탈바꿈한다. 새 공장이 건립된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치솟기도 했다.

우 전 대표는 대표 사임 뒤에도 더블유에프엠의 최대주주 자격을 갖고 있었다. 검찰은 조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더블유에프엠에서 1400만원의 자문료를 받은 데에도 우 전 대표가 관여한 것인지 의심해 왔다. 우 전 대표가 지난해 50억원이 넘는 더블유에프엠 110만주를 코링크PE에 무상증여한 점도 눈여겨보고 있다. 조씨의 무자본 인수합병(M&A)을 방증할 만한 행보라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구속된 조씨, 이모 코링크PE 대표를 재차 불러 조사했다. 수사를 앞두고 해외 도피했던 ‘코링크 3인방’이 모두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를 둘러싼 수사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코링크PE의 설립부터 향후 운영 과정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나면 정 교수가 검찰에 출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장관 딸의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의 딸은 서울 한영외고 3학년이던 2009년 이 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 하지만 해당 센터에서는 2007년 이후 고교생 인턴을 선발한 적이 없었다고 밝혀 논란이 불거졌었다. 당시 센터장은 조 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였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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