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수단이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0대 4로 승리한 뒤 자축하고 있다=뉴시스

LG 트윈스는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6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누른 데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까지 이기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올 가을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차우찬이라는 강력한 쓰리펀치에 환골탈태한 철벽 마무리 고우석이 버티는 데다 상승세의 타선까지 보유한 LG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현재 프로야구 4위에 올라 있는 LG는 당초 투수진에 비해 타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외야수 4인방(김현수,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에 더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카를로스 페게로의 분전으로 타격까지 궤도에 올랐다. 한때 최하위였던 팀득점 순위는 17일 현재 5위(618득점)까지 뛰어 올랐다.
LG 트윈스 김현수(오른쪽)와 이천웅=뉴시스

타격기계 김현수(0.318 10홈런)는 타선의 중심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즌 초반 2할대 초반 타율에 허덕였지만 이내 제 모습을 찾았다. 팀 사정상 주포지션인 좌익수 뿐만 아니라 1루수도 맡고 있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3할 중반대 타율에 20홈런을 넘긴 지난해에 비해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LG가 중요한 상황에서 가장 믿을 만한 타자다.

지난해 각각 타율 0.331에 25홈런, 타율 0.316에 13홈런을 치며 날아오른 채은성과 이형종도 올 시즌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채은성(0.316 12홈런)은 LG 타선이 한창 빈타에 허덕일 때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LG가 중하위권으로 떨어지지 않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형종(0.293 13홈런)은 올 시즌 재장착한 레그킥에 완벽히 적응하며 공인구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모습이다. 3년전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무안타에 그친 뒤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탈락한 만큼 이번 가을야구를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상태다.
LG 트윈스 이형종=뉴시스

지난해 LG의 깜짝 스타가 채은성이었다면 올해는 이천웅(0.314 2홈런 20도루)이 있다. 대타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초부터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며 주전 선두타자 자리를 꿰찼다. 6월 12일 이후로는 단 한 번도 타율을 3할 아래로 떨어뜨리지 않으며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1번타자의 덕목으로 손꼽히는 출루율도 3할대 후반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경기를 수비 부담이 큰 중견수로 출장하면서 낸 성적이다.

여기에 토미 조셉을 퇴출하고 야심차게 영입한 외인 용병 페게로가 드디어 리그 적응을 완료했다. 7월 16일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른 그는 지난달까지 타율 0.263에 3홈런으로 팀에 큰 도움이 돼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달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 이달 타율 0.356(45타수 16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가을을 기대케 한다. 특히 지난달부터 16일 경기까지 홈런타구 속도가 170㎞를 넘기는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2013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이후 3위 이상의 순위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는 LG로서는 3위 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이전 같지 않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최근 4경기 LG가 4연승을 달리는 동안 1승 3패에 그친 두산은 17일 현재 LG와의 경기차가 4경기로 줄어들었다. LG가 15일 두산과의 직전 맞대결에서 10대 4로 대승해 분위기를 끌어올린 만큼 두산과의 남은 맞대결 두 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순위는 혼전 양상을 띠게 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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