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15일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기간
현재 ‘소소 스마트뱅크’만 참여 의사 밝혀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앞두고 ‘빨간불’이 켜졌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간편송금서비스업체 토스 측이 신청 포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인터넷은행 인가 사업을 주도하는 금융위원회의 혁신사업이 위축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의 창업공간 ‘디캠프’에서 열린 핀테크 스케일업 현장간담회에 참석했다 기자들과 만나 “증권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금융 당국에서 우리가 수행할 수 없는 안을 제시했다”며 “(증권업 진출)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증권업 진출을 막은 이슈가 인터넷은행에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이 분야 진출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금융 당국이 제시한 ‘수행할 수 없는 안’이 무엇인지 함구했다. 하지만 부채 문제가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의 안정성과 관련해 차입금 비중을 낮춰줄 것을 금융 당국이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별한 규정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정성적 이슈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언급했다. 정성 평가는 정량 평가와 달리 주관적 판단이 개입된다. 증권업 진출과 인터넷은행 인가 신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난관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현장 토론회에서도 금융 당국을 상대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금융위와 얘기할 때 진심어린 조언과 도움을 받는다고 느끼는데, 실제로 감독기관과 얘기하다 보면 진행되는 게 없다”며 “정해진 요건을 못 지켜서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 당연히 보완하겠지만, 정해지지 않은 규정과 조건을 내세우기 때문에 사실상 굉장히 대응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토스는 지난 5월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인터넷은행 사업자 모집에 도전했었다. 하지만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함께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했다. 키움뱅크는 혁신성, 토스뱅크는 안정성이 부족다하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토스와 키움 증권 측은 재도전 여부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이 대표의 재도전 포기 발언에 금융권과 핀테크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한 차례 무산된 제3인터넷은행 인가가 다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접수 기간은 다음 달 10~15일이다. 예비인가 결정은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 이뤄진다. 이르면 올해 안에 신규 인터넷은행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 금융위는 최대 2곳까지 인가한다는 방침이다. 심사 기준도 종전과 다르지 않으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 집단)만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문호가 열려 있다. 신청자에게 상담 및 안내 등 ‘인가 컨설팅’도 제공한다.


현재 예비인가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소소스마트뱅크준비단’ 1곳이다. 지난 9일 발대식을 가진 소소스마트뱅크는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은 경제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와 별개 조직이다. 사단법인 서울시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의 입법 취지와 혁신성장의 정책 기조가 퇴색되지 않도록 제3인터넷은행을 배출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