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용의자 몽타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1986년 9월 발생해 사건이 이어진 1991년까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50대 남성이 경찰에 확인됐다. 이 사건은 우리 나라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꼽힌다. ‘살인의 추억’ 영화의 소재로도 사용됐다. 다만 공소시효가 2006년 만료해 이 사건으로 처벌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씨를 특정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중순 이 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해당 DNA와 일치한 대상자가 있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대상자는 현재 다른 범죄로 수감 중인 A씨였다.

경찰은 남은 증거물에 대해서도 감정을 의뢰하고 수사기록과 관련자들을 재조사하는 등 A씨와 사건과의 관련성을 추가 확인 중이다. 경찰은 이 사건 관련,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기자실에서 19일 오전에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1991년 4월 3일 화성시 태안과 정남, 팔탄, 동탄 등 태안읍사무소 반경 3㎞ 내 4개 읍·면에서 13∼71세 여성 10명을 상대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이다. 이전 살인사건에서는 목격되지 않았던 잔인한 범행 수법, 화성을 중심으로 살인이 반복된 점 등은 사건의 심각성을 더욱 증폭시켰다. 범인은 특별한 흉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대부분 스타킹이나 양말 등 피해자의 옷가지를 범행에 이용했다. 끈 등을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한 교살이 7건, 손 등 신체부위로 목을 눌러 살해한 건이 2건이었다. 신체 주요부위를 훼손한 범행도 4건이나 됐다.

범인은 피해자 귀가길에 위치한 논밭길이나 오솔길 등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를 가까스로 면한 여성과 용의자를 태운 버스운전사 등의 진술로 드러난 범인의 인상착의는 20대 중반, 키 165∼170㎝의 호리호리한 체격 이었다. 4,5,9,10차 사건 용의자의 정액과 혈흔, 모발 등을 통해 확인한 범인의 혈액형은 B형이었다.

경찰은 연인원 205만여명을 동원해 2만1280명을 조사했고 4만116명을 지문 대조했지만 수사기법의 한계로 범인을 찾지 못했다. 사건은 미궁에 빠졌고 결국 2006년 4월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 최악의 미제 사건으로 꼽힌다. 봉준호 감독은 이 사건을 소재로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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