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국내 가맹 브랜드 10곳 가운데 7곳이 외식업에 쏠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맹점을 열기 위해서는 초기비용이 1억2000만원가량 들지만, 직영 경험 없는 브랜드가 많아 가맹점주의 사업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직영점을 운영해야만 가맹점 모집 권한을 주는 등 제도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19일 공개한 ‘가맹계약과 가맹사업 시장제도 연구’ 보고서에서 따르면 국내 가맹 브랜드 수는 모두 5741개(2016년 기준)이고 이 가운데 외식업이 4341개로 전체의 75.6%를 차지했다. 서비스업은 1076개(18.7%), 도소매업은 324개(5.6%)였다.

가맹점 수로 보면 전체 23만개 가운데 외식업이 11만3000개(48.9%)로 비중이 절반에 해당했다. 서비스업은 6만8000개(29.6%), 도소매업 4만9000개(21.5%)로 그 뒤를 이었다.

외식업 가운데서는 치킨 가맹점이 2만5000개(22%), 한식 가맹점은 2만개(18%), 커피는 1만3000개(11%)였다. 이 같은 외식업 쏠림현상은 개점 초기비용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창업자가 가맹점주가 되기 위해 본부에 납입하는 초기 비용은 평균 1억1760만원이다.

업종별로는 외식업이 1억원으로 가장 적은 금액이 들고 도소매업은 1억2000만원, 서비스업은 1억8000만원이 소요됐다.

이처럼 창업자들이 억대의 돈을 내고 가맹점을 열지만 정작 가맹본부는 직영점 운영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 브랜드 가운데 직영점이 없는 경우는 59.5%에 달했다. 외식업(60.8%)에서 두드러졌다. 직영점 없는 가맹 브랜드 가운데서는 직영점 운영을 중단한 곳도 있지만 직영 운영 경험조차 없었던 경우가 8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으면 상품 경쟁력 제고나 시행착오 개선 기회가 줄어 가맹점에 사업 위험이 전가될 개연성이 있다고 이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이를 고려해서라도 가맹 브랜드의 정보공개서 내용을 보강해 직영 경험 여부와 직영점 시작일, 운영 기간 등의 정보를 제공하도록 관련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직영 경험이 없는 본부가 시장 검증을 거치지 않고 위험을 가맹점에 떠넘기는 사례가 늘지 않도록 관련 요건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중국의 경우 가맹본부가 2개 이상의 직영점을 확보하고 영업 기간이 1년 이상이어야 가맹점을 모집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도 프랜차이즈협회 윤리강령을 통해 사실상 직영점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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