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발생한 ‘용원동 뺑소니 사건’으로 사경을 헤매던 7살 남자아이가 다행히 생명의 고비를 넘겼다. 아직 의식 회복이나 장애 유무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아이의 아버지는 “위기를 넘겨 감사할 따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용원동 뺑소니 사건의 피해자인 장태휘군. 태휘군 아버지 장현덕씨 제공

사건의 피해자인 태휘군의 아버지 장현덕(35)씨는 19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의료진으로부터 중요한 생명의 고비를 넘겼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알렸다.

장씨는 “의료진이 오늘 CT촬영 결과를 본 뒤 재수술은 안 해도 되겠다고 했다”면서 “의식 회복 유무나 장애 유무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큰 고비를 넘겨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태휘군은 지난 16일 오후 3시30분쯤 학교를 마치고 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게로 가던 중 용원동 동부도서관 앞 2차선 도로에서 카자흐스탄 국적 A씨(20)가 몰던 차의 사이드미러에 치어 중상을 입었다. 장씨가 아들을 황급히 병원으로 옮기는 사이 A씨는 차를 몰고 현장에서 벗어났다.

용원동 뺑소니 사건 현장 cctv 화면 캡처. 장현덕씨 제공

태휘군은 부산대병원에서 뇌출혈과 복합두개골골절, 뇌압상승 등의 진단을 받고 두개골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19일 정밀검진을 통해 재수술이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

의료진은 앞으로 1주일 정도 태휘군이 안정된 상태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이후에는 약을 끊고 태휘군의 의식 회복을 기다릴 계획이라고 장씨에게 알렸다.

장씨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면서 “의식도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용원동 뺑소니 사건 현장 cctv 화면 캡처. 장현덕씨 제공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현장에서 수㎞ 떨어진 녹산공원에 차를 버리고 도주한 뒤 사고 이튿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했다.

조국(54) 법무부 장관은 사건을 보고받고 “범인의 신속한 국내송환을 위해 카자흐스탄과의 범죄인인도 조약에 따른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필요한 외교적 조치도 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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