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한국투자증권의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에게 여러 회사명을 거론하며 “이런 곳은 어떤지 알아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가 당시 거론한 회사 중에는 추후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를 받게 되는 곳이 있었고, 주문 시기는 조 장관의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 당시였던 2017년 5월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교수의 이 같은 행위가 코링크PE의 사모펀드에 거액을 넣기 전부터 사모펀드의 투자처를 알았던 정황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국민일보 취재 결과 정 교수는 2017년 5월 더블유에프엠(WFM) 등 여러 회사들을 김씨에게 언급하면서 “이런 곳은 어떨까” “이런 데가 있다는데 어떤지 한번 알아봐” 하는 말을 건넸다. 김씨는 회사명이 생소했으며, 자신의 투자 결정을 구하는 진지한 상담은 아닌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김씨는 최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에 출석해 당시 대화를 밝히며 “책임 없이 검토해보는 수준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정 교수가 회사 여러 곳을 말한 시점을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일하기 시작할 무렵인 2017년 5월쯤이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정 교수는 김씨와 이러한 대화를 나눈 2개월 뒤 두 자녀와 함께 코링크PE의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74억여원의 출자를 약정했고, 실제 10억5500만원을 납입했다. 정 교수가 언급한 회사 중 WFM은 정 교수 가족의 투자 3개월 뒤 코링크PE에 인수됐다.


조 장관은 공직자에게 주식 투자가 제한돼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이라고 밝혀왔다. 지난 6일 인사청문회에서는 “‘블라인드 펀드’이기 때문에 ‘블루코어’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그 자체를 알 수 없는 구조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정 교수가 코링크PE와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들의 투자처를 미리 알고 사실상의 ‘직접 투자’를 한 셈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출자 전 김씨에게 회사명들을 언급한 일은 코링크PE의 투자처 선정에 직접 관여했거나, 적어도 코링크PE가 어떤 곳에 투자를 계획하는지 인지한 방증이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코링크PE의 설립부터 깊이 관여한 정황이 포착돼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2016년 코링크PE 500주를 액면가보다 높은 가격에 직접 사들이려 한 사실도 파악했다. 정 교수는 2017년 2월 동생 정모씨에게 3억원을 송금했고, 이 돈은 정씨의 코링크PE 주식 취득으로 연결됐다. 코링크PE의 실제 운영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가 담당해 왔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