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22살 남성이 10살에 불과한 소녀와 결혼식을 올린 영상이 13일 영국 일간지 메트로의 보도를 통해 SNS에 확산됐다.

영상 속 여아는 자신에게 어떠한 일이 닥쳐오는지 모르는 듯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다. 여아와 결혼할 남성은 성직자로 알려졌다.

영상이 올라온 후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며 “가슴이 찢어진다. 자신에게 곧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 그저 또래 친구와 놀이를 즐기는 것처럼 웃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조혼이란 표현으로 아동을 상대로 결혼하는 게 얼마나 추잡한 행위인지 가려진다. 아동 성폭행이 옳은 말”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율법인 샤리아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합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나이는 각각 15살과 13살부터다. 그러나 양가 부친 혹은 조부 간 허락과 판사의 동의가 있다면 이보다 어릴 때 결혼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란 시민법에서는 한 남성이 일부다처제로 2명의 영구적인 아내를 둘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경우를 제외한 임시적인 경우에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여러 명의 아내를 두는 것이 가능하다.

이란 국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약 4만3000명의 10~15세 어린 신부가 결혼했다. 가족 성원이 많고 형편이 안 좋은 농촌 지역의 가족일수록 돈을 받는 대가로 어린 자녀를 결혼시키는 풍습이 흔하다고 인권 운동가들은 분석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에 의하면 이란 여성 17%가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엠네스티의 이란지부 관계자는 “이란 법에 따라 남성들은 아내의 나이 및 의사와 상관없이 성관계를 맺을 수 있게 돼 있다. 다른 말로, 어린 아내를 성폭행해도 합법”이라고 설명했다.

엠네스티는 이란 국회에 남녀 결혼 연령을 동일하게 할 것을 요구한 한편, 여성 스스로의 권리로 결혼과 결혼생활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앱테카 마스메 이란 여성가족부 차관은 “조혼은 여아와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이라며 “이런 문화와 관련 법안을 바꾸는 것은 숙명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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