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홍 대표는 “당을 위한 고언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위한 충고를 내부총질로 호도하고 있는 작금의 당 현실을 감안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참 어이없는 요즘이다”라며 “이제 한술 더 떠 삼류 평론가까지 동원해 내부총질 운운하는 것을 보니 더 이상 당을 위한 고언(古言)은 이제 그만두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나는 좌우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은 묵과하지 않는다”고 한 홍 전 대표는 “그러나 좌파는 이것을 내분으로 이용하고 우파는 이것을 총질이라고 철없는 비난을 하니 이제 당 문제는 거론을 그만둔다”고 했다.


홍 대표는 이어 “내가 존재감 높이려고 그런다? 이름 석자 알리려고 그런다? 내가 지금 그럴 군번이냐”고 반문하며 “그런 치졸한 시각으로 정치를 해왔으니 탄핵당하고 지금도 민주당에 무시당하고 있는 거다. 이제부터는 당에 대해 한마디도 안 할 테니 잘 대처하라. 험난할 거다”라고 말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아들 원정출산과 이중국적 의혹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서울에서 출생했다고 말로만 하는 것보다 예일대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논쟁은 끝난다”며 “이중국적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다. 분명히 아니라는 것을 천명하고 여권의 ‘조국(법무부 장관) 물타기’에서 본인과 당이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속한 대처를 하기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또 “2005년 7월 원정출산 방지를 위한 국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며 “정치인의 자녀들은 따가운 여론 때문에 함부로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는 못하지만 한국의 특권층들은 아직도 원정출산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 국적법은 당시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도 자녀‧손자들이 이중국적자들이 있어 반대해 부결됐다가 여론의 거센 질타로 다음 임시국회에서 재발의 돼 가결됐다”고 한 홍 전 대표는 “차라리 깨끗하게 이민 가서 살면 되는데 한국에 살면서 불법 병역 면탈이나 하는 한국 특권층들의 더러운 민낯이 바로 원정출산”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경욱 한국당 전 대변인은 “하나가 돼 싸워도 조국 공격하기에 벅차다. 내부총질은 적만 이롭게 할 뿐이다. 선공후사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힘을 모아 조국과 싸우자”고 주장했다. 민 전 대변인은 또 “조국 하나 상대하는 동안 좀 기다려 주시길...”이라며 “난 한 놈만 팬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의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 대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별히 언급할 필요성이 없다”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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